지난해 경기호황으로 상장기업들이 준조세 성격의 기부금과 접대비 등에 대한 씀씀이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제철은 기부금을, 금호산업은 접대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2월결산 상장회사 5백74개사중 사업보고서 미제출사 60개사와 금융업 17개사를 제외한 4백97개사가 지난해 1년동안 기탁한 헌금 등 각종 기부금은 총 1조1천8백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99년(8천1백53억원)보다 45%나 증가한 규모다.

매출액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율도 99년 0.2%에서 0.24%로 높아졌다.

접대비 총액은 2천2백18억원으로 99년 2천1백65억원보다 2.4% 늘어났다.

상장사의 기부금과 접대비가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경기호황으로 매출규모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부금을 가장 많이 낸 회사는 포항제철로 상장사 전체 기부금의 37%(4천3백85억원)를 차지했다.

다음은 삼성전자(1천7백5억원), 한국전력(1천5백61억원)의 순이었다.

특히 이들 3개 회사의 기부금은 전체의 64.4%를 차지했다.

이밖에 SK텔레콤 한국통신 현대중공업 SK 가스공사 대한항공 코오롱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반면 기부금을 한푼도 내지 않은 상장기업은 56개사로 기부금에 있어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편 접대비로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한 기업은 금호산업으로 72억5천7백만원이었다.

다음은 효성(58억원), 두산(56억원), 한화(41억원), LG화학(39억원)의 순이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