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기관의 선물 매수-현물 매도 차익거래가 왕성해지면서 강세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오전중 대량 매도계약을 장 흐름이 견조하자 오후에는 장세에 따라 매도계약을 되걷어가며 매도를 줄였다.

개장가가 장 마감까지 지지됐고 기관의 매도차익거래로 잔고누적에 따른 부담이 주는 등 매수여력이 생김에 따라 향후 시장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 선물 매도로 촉발된 기관의 프로그램 매물을 거래소에서 외국인이 2,800억원의 대량 순매수로 모두 거둬들이며 종합지수 580선이 지지, 예상됐던 매물소화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거래소 거래량도 6억주에 달할 만큼 대량 거래가 수반돼 최근의 거래량 둔화에 따른 시장의구심을 털어내며 개선된 투자심리를 보여줬다. 시장 일각에서는 외국인에 좋은 주식을 다 빼앗기는 것이 아니냐는 두려움마저 느꼈다고 한다.

5월 첫 거래일을 맞은 2일 코스피선물 6월물은 지난 월요일보다 0.80포인트, 1.10% 오른 73.20으로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2월 26일 73.80 이래 최고치로 마감했다.

6월물은 미국 나스닥지수가 지난 주말 GDP 발표 이래 상승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73.10에 개장된 뒤 외국인 매도로 72.80까지 잠시 낮아지며 일중 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기관 매수세가 활발해지면서 73.00로 오른 뒤 장중 고점을 73.80까지 올렸으나 외국인과 개인, 보험의 매도세에 밀리며 73대 중반에서 등락하다 장막판 개장가 공방이 있었으나 결국 개장가를 지켜내며 마감했다.

LG투자증권 선물옵션팀의 김지한 차장은 "미국시장 안정을 바탕으로 외국인 현물 대량 매수가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했고 거래도 터져 매물소화 초기 국면이 긍정적"이라며 "72선을 지지하면서 잔고누증부담도 줄어 매수차익거래 조건도 형성될 가능성이 있어 저점 높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백워데이션이 빈발, 누적된 매수차익잔고를 털어내는 계기로 작용했다. 종가기준으로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09로 마쳤다.

프로그램 매매는 시장베이시스의 백워데이션 전환에 따른 매도차익거래에다 580∼600대의 매물을 의식한 기관의 비차익 매도거래까지 가세됐으나 외국인 매수에 대부분 흡수됐다.

프로그래 매도는 차익 1,544억원, 비차익 1,188억원 등 모두 2,732억원에 달했으며, 매수는 차익 82억원에 비차익 525억원 등 609억원이었다.

한빛증권의 차익거래자는 "외국인 매도로 시장베이시스를 눌러 백워데이션이 전환됐으나 시초가가 유지되면서 마이너스 0.1 이상은 내주지 않는 등 장이 견조했다"며 "120일선에 대한 신뢰감이 강하고 외국인이 삼성전자는 물론 포철 등 경기관련주도 매수해 방향을 잡은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종가로 백워데이션이 나와 내일도 추가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은 있고 외국인이 너무 많이 샀다는 부담이 있다"며 "그러나 다시 콘탱고로 돈다면 부담스러운 면이 있으나 장 분위기에 따라 매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10만9,087계약으로 지난 월요일보다 2,000계약 가량 늘었고, 거래대금은 4조11억원이었다. 미결제약정은 4만4,647계약으로 지난 월요일보다 579계약 줄었다.

투신이 3,986계약, 증권이 1,595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2,000계약 이상 순매도했다가 862계약으로 줄였고 보험이 2,973계약, 개인이 2,016계약을 순매도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