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 채권단은 CB(전환사채) 1조원에 대한 신용보증기금 보증이 무산됨에 따라 투신사 등 2금융권이 하이닉스의 신규발행 회사채 8천억원어치를 반드시 인수토록 유도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이를 위해 당초 2일 열 예정이었던 채권단협의회를 연기했다고 이날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CB 1조원은 보증없이 17개 은행이 나눠 인수하되 올하반기중 투신사 등이 8천억원의 3년만기 회사채를 신규로 인수토록 할 것"이라며 "투신사가 반대하면 하반기중 만기가 돌아오는 투신사 보유 회사채에 대해 은행권이 인수해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중 만기도래하는 하이닉스반도체 회사채는 2조3천억원어치로 이중 1조5천억원 이상을 투신사 등 2금융권이 갖고 있다.

채권은행들은 투신사 등이 회사채신속인수 제도로 하반기중 1조5천억원을 상환받으면 자금여유가 생겨 하이닉스반도체의 회사채를 사는 건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투신사 등의 회사채 신규 인수로 조달된 8천억원은 은행권의 신디케이트론을 갚는데 쓰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외자유치 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가 내주중 해외 로드쇼를 나가는 만큼 이번주중엔 국내 채권단의 지원방안을 확정해야 한다"며 "여기엔 은행 뿐아니라 2금융권도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