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이 올들어 4월까지 인수실적에서 지난해뿐 아니라 올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수출보험공사에 따르면 환변동보험은 4월말까지 67건, 1조 8,120억원을 기록, 지난해 62건, 1조1,084억원을 초과했다. 4월 한달 동안 19건, 5,881원의 인수실적을 올렸다.

환변동보험은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수출기업에 제공하며 보장환율이 결제환율보다 클 경우 업체에 차액을 보전하고 반대일 경우 차액을 환수하는 제도다. 4월부터 달러화외에 유로와 엔화까지 대상통화를 확대했다.

환변동보험은 1, 2월 각각 5건 1,326억원, 7건 487억원에 그쳤으나 3월 들어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는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그 달에만 무려 36건, 1조 426억원의 인수실적을 보였다.

기업규모별로 지난해 대기업 25건, 중소기업 37건이었으나 올들어서는 34건, 33건으로 대기업이 환변동보험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면에서도 올들어 대기업이 1조 5,385억원로 중소기업 2,735억원보다 훨씬 많았다.

수보공 관계자는 "올해 목표치를 1조 4,000억원으로 잡았으나 이를 초과함에 따라 조만간 상향조정하고 올해말까지 3조원까지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기업의 경우 아직 외환에 대한 개념과 전문인력이 부족해 대기업 위주로 실적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4월 평균 환율변동폭은 11.16원에 달해 지난 1월 12.18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폭의 변동을 보였으며 올들어 환율변동율은 50%에 달해 주요국 통화 변동율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이는 지난 99년과 지난해의 원화의 환율변동률 0.29%보다 2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커진 것이다.

2, 3월 환율변동폭은 각각 6.60원, 9.05원을 기록했다.

◆ 헤지 사례 = 섬유제조수출업을 주업종으로 하는 중소기업 A사의 경우 지난해 5월 22일 환변동보험(150만달러)에 가입, 1,296.90원에 환율을 고정시켜 환율하락위험을 헤지했다. A사의 경우 이후 환율이 1,106.10원을 기록, 약 3천만원의 환차손이 발생했으나 수출보험공사로부터 동액의 보험금을 지급받아 환차손을 방지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