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시스템(자본금 50억원)은 국내 가상사설망(일반 인터넷망을 전용선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암호화 장비)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정보보안업체다.

증권애널리스트들은 국내 보안관련업체들이 외국의 상품을 판매하는 ''대리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평가절하하면서도 퓨쳐시스템은 자체 기술력을 갖춘 유망벤처기업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97.3%로 증가한 1백90억원,경상이익은 83.7% 늘어난 61억원,순이익은 73.1% 증가한 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용화에 성공한 차세대 통합보안솔루션 ''시큐웨이스위트 2000''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호전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자금흐름도 양호하다.

지난해말 총부채비율도 23%로 이자부담이 거의 없으며 올해는 기존 부채를 갚아 부채비율을 10%대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주가흐름도 안정적이다.

최근 보안관련주들이 장을 주도하면서 퓨쳐시스템도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예상실적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 수준이다.

하지만 동종업체와 비교해보면 오히려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다.

유통물량이 비슷하면서도 PER가 1백배를 웃도는 장미디어나 싸이버텍홀딩스(40배) 등 동종 업체에 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다.

퓨쳐시스템에도 고민은 있다.

올 1·4분기 실적이 당초 목표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측은 업종 특성상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데다 최근 경기 침체로 민간기업들의 보안설비 투자가 주춤해져 매출이 줄어들었을뿐 전체 목표치에는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올해는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 매출구조를 다양화할 방침이다.

LG투자증권 오재원 선임연구원은 "실적을 놓고 보면 동종 업체에 비해 저평가된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기관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단골로 나온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