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지수를 기준으로 삼아 펀드를 운용하는 채권 인덱스펀드가 국내에서도 선을 보인다.

동원BNP투신은 1일 국내 첫 채권 인덱스펀드인 "초이스업 인덱스 채권투자신탁"을 3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채권시가평가 기관인 KIS채권평가가 개발한 채권지수인 KOBI30을 기준으로 펀드내 보유 채권종목과 편입비율등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KOBI30은 국내 8천여개 채권중 최우량 채권인 국고채 통안증권 산금채등 30개 종목을 골라 유동성 발행잔액 만기등을 가중평균해 지수화한 것이다.

KOBI30은 KIS채권평가 홈페이지(www.bond.co.kr)와 한국경제신문 증권면 한경KIS채권지수란에 매일 공시되고 있다.

채권 인덱스펀드는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불안한 금리 상황에서도 최소한 시장 수익률만큼의 수익이 보장된다는 메리트가 있다.

채권 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소수 대표 종목들의 가격변화에 맞춰 펀드운용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나가기 때문이다.

또 급격한 금리 변동기에 발생할 수 있는 자산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국채선물을 이용한 헤지(위험회피) 기능까지 갖춘 것도 장점이다.

동원투신의 초이스업 인덱스 펀드는 일반형인 인덱스형과 헤지기능을 구비한 인덱스플러스 알파형 등 2종이 있다.

만기는 모두 1년이며 투자금액에는 제한이 없다.

동원증권 영업점 등을 통해 판매하며 만기 이전에 환매할 경우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내야 한다.

초기에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를 타깃으로 삼고 있으나 점차 개인고객으로 고객층을 확대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동원투신 이민광 마케팅팀장은 "운용자의 주관적인 판단이 아니라 객관적인 지수에 근거하는 만큼 운용상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고객들에게는 상품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원투신 외에 교보투신 신영투신 미래에셋투신 등도 KOBI30을 이용한 채권 인덱스펀드 발매를 준비하고 있어 채권 인덱스펀드가 채권형 상품의 새조류를 형성할 전망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