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을 받으면서 사흘만에 함께 올랐다.

30일 종합지수는 지난주 말 뉴욕증시 상승을 타고 560선을 가볍게 뛰어넘으면서 출발한 뒤 외국인 선물 매수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 유입으로 강세를 굳혔다.

1분기 미국 GDP 성장 호조에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둔해질 거란 우려는 묻혔고, 금리와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증시에 활력을 넣었다.

종합주가지수는 577.36으로 지난 금요일보다 20.73포인트, 3.72%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3.65포인트, 4.84% 상승한 78.97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3억7,149만주와 2조471억원을 기록해 지난 금요일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코스닥시장도 전 거래일보다 많은 3억6,669만주에 1조9,237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고객 예탁금 증가와 함께 거래량 4억주 돌파가 수반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2.75포인트 높은 72.40을 가리켰고, 코스닥선물 6월물은 91.50으로 5.50포인트 상승했다.

지수선물시장은 이틀째 백워데이션 상태로 마감했으나 장중 시장베이시스 콘탱고가 유지되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1,127억원 유입돼 지수 상승을 도왔다. 프로그램 매도는 636억원 출회됐다.

대부분 종목으로 활발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거래소에서 623종목, 코스닥에서 499종목이 올라 전반적인 강세장임을 입증했다.

업종별로는 한국전력 하락으로 전기가스업이 약보합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상승하면서 증권, 운수장비, 전기전자, 통신업종 오름폭이 컸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 각각 871억원과 449억원을 순매수한데 반해 개인은 차익실현에 주력하며 1,30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58억원과 13억원 매수우위를 보였고, 외국인은 아흐레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 1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수를 받은 삼성전자 5.53%, 현대차 8.42%, 국민은행 3.65% , 포항제철 2.73%, 현대모비스 2.02%, 신세계 5.58% 등이 장중내내 견고한 오름폭을 유지했다.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한통프리텔,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지수 비중이 높은 대형통신주 강세도 두드러졌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닷컴주가 무더기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면서 코스닥상승을 주도했다.

뉴욕증시에서 보안업체인 베리사인 실적호조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장미디어, 싸이버텍, 한국정보공학, 퓨쳐시스템 등 인터넷보안주도 모두 상한가에 올랐다.

한화증권 투자전략팀 조덕현 차장은 "미국 1분기 GDP가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으로 잠정집계된데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에 프로그램 매수가 더해지면서 지수가 큰 폭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조 차장은 "주변 여건이 나아지고 있지만 이날 큰 폭 상승이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는 만큼 화요일 발표되는 전미구매관리자협회(NAPM) 지수와 금요일 고용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