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장세 오나''

대내외 증시여건의 호전으로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

외국인에 이어 국내 투신권도 ''바이(BUY) 코스닥''에 가세하며 증시자금이 꾸준히 불어나고 있다.

외국인은 30일 순매도를 보였지만 주간단위로는 5주 연속,투신은 7주 연속 순매수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속적인 순매도로 현금을 확보한 개인의 ''코스닥 집중화''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다.

개인은 30일 8일만에 순매수에 가담했다.

주식예탁금도 최근들어 1조5천억여원이 보강되며 9조원대에 바짝 육박하고 있다.

총괄 경제지표라할 수 있는 미국 1·4분기 GDP(국내총생산)의 호조에 힘입어 투자심리도 어느때보다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1백20일 이동평균지수가 73.51로 1년여만에 하락추세를 탈피,이러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대신증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연초랠리의 주역인 외국인을 비롯해 투신권의 순매수로 유동성이 급격히 보강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국내외 증시여건이 1월랠리 당시보다 호전돼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 장세의 특징=유동성장세로 연출됐던 1월 랠리때의 모멘텀은 금리인하와 맞물린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였다.

현 장세도 미국의 금리인하가 배경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상승탄력에서는 차이가 있다.

연초랠리는 2월22일까지 33일간 지속되며 코스닥지수를 52.58에서 66.7% 상승한 87.64로 올려놓았다.

반면 30일 현재 코스닥지수는 78.97로 지난달 초에 비해 21.8% 상승에 그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주도주 부재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1월랠리의 경우 닷컴·보안주 등이 분위기를 띠우며 매기가 낙폭과대주로 급속하게 옮겨 붙었다.

그러나 현재는 닷컴주 등이 등락을 거듭하며 테마별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여건의 차이=1월엔 고객예탁금이 5조원에서 9조원대로 급격히 불어난 데 반해 현재는 1조5천억원이 보강된 데 그치고 있다.

교보증권 투자전략팀 김승익 팀장은 "대규모 신규자금의 유입없이 시장내 고객예탁금보강만으로 유동성장세를 말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그러나 "현재 외국인과 투신이 ''쌍끌이''순매수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투자심리의 호전추세로 볼때 신규자금 유입에 따른 유동성장세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재료면에서는 1월보다 오히려 나은 측면이 있다.

1월 랠리는 경기침체,기술주의 실적악화 등 악재와 맞물려 전개됐다.

그러나 현재는 실적악화가 선반영됐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전략=주도주없는 순환장세가 이어질 전망인 만큼 반도체 통신 생명공학 등 비교적 상승세가 둔한 테마주들의 ''길목지키기''전략이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기업들의 1·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실적호전종목들에 대한 선별적 투자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또 ''쌍끌이''매수주체인 외국인과 투신 등의 매수타깃이 되는 업종대표주에 대해서는 단기매매로 대응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대신증권 정 연구원은 "상승종목에 대한 추격매수보다는 가격메리트를 가진 종목에 대한 선취매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