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SK텔레콤의 자사주 취득 결의가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높여주는 동시에 NTT 도코모와의 전략적 제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국통신의 SK텔레콤 주식 3~4% 처분 공시, 단기상승에 따른 외국인 및 기타 주주들의 차익매물 출회 가능성, 25만원선에 포진해 있는 매물벽 등의 제약으로 4% 자사주 취득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화증권은 SK텔레콤에 대해 장기매수 투자의견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진영완 한화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취득으로 SK텔레콤은 외국인 한도 소진으로 인한 수요 측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통신이 출회할 물량부담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며 "최소한 주가의 하방경직성은 확보했으며 주가 상승시엔 전략적 제휴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 또한 높다"고 평가했다.

진 연구원은 또 "한국통신도 차익 극대화를 위해 SK텔레콤 주식을 먼저 장내 매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이 자사주를 취득한 후 한국통신이 장내 매도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두 회사의 동시 매매거래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SK텔레콤의 자사주 매입은 한국통신 보유분의 유동화 가능성을 곧바로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이후 NTT 도코모와의 전략적 제휴가 성공한다면 SK텔레콤주는 글로벌 통신주로서의 입지 강화로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30일 SK텔레콤은 거래소에서 지난 주말보다 1만원, 4.62% 오른 22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20일 23만3,000원 이후 47거래일 중 최고 수준이다.

한국통신공사도 전날보다 3,400원, 5.70% 큰 폭 상승했다. 데이콤은 950원, 2.87% 상승에 그쳤다.

코스닥에선 LG텔레콤이 전 거래일보다 9.06% 오른 것을 비롯해 한통프리텔이 4.89% 상승했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드림라인은 닷컴주 강세에 동승하며 가격제한폭을 채웠으며 하나로통신도 4.39% 뛰어 올랐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