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매수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선호해온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거래소 상장기업에 대한 지분보유한도가 채워지자 코스닥 우량주에 점차 눈길을 돌리고 있다.

외국인의 ''구애''를 받고 있는 코스닥기업들은 강세장에서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약세장에서는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관심주로 부상하고 있다.

27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LG홈쇼핑의 외국인 보유한도(총발행주식대비 매입가능한 지분율)가 모두 채워진 것을 비롯 보유한도 소진율이 20%를 넘는 곳이 11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엔씨소프트와 휴맥스는 소진율이 지난 1월 초 8.10%와 27.36%에서 각각 25.33%와 41.16%로 급증했다.

또 피케이엘과 옥션도 올 초 외국업체의 지분참여후 순매세가 계속 유입,소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한통프리텔도 지속적인 순매수로 소진율이 35.43%에 달하고 있다.

외국인 보유한도 소진율이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매수타깃은 한통프리텔 등 일부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확산되는 추세다.

심텍 네오웨이브 한신코퍼레이션 등도 최근들어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소진율이 14% 이상으로 올라갔다.

대우증권 투자정보팀 김분도 연구원은 "외국인의 ''BUY 코스닥''행진을 계속하고 있다"며 "거래소에 살만한 종목이 별로 없는 데다 코스닥선물시장도 활성화되고 있어 이같은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달들어서만 코스닥시장에서 4일을 빼고는 계속 순매수행진을 이어가며 1천6백6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올들어 순매수규모도 4천2백72억원에 달하고 있다.

한화증권 투자전략팀 관계자는 "매수규모에 상관없이 외국인의 매수타깃여부가 기관과 개인의 추격매수를 유발하는 만큼 해당 기업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들어 외국인이 순매수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휴맥스를 비롯해 옥션 심텍 하나로통신 네오웨이브 등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경우 외국인들이 올초부터 매도세를 보여 보유지분을 줄여오다가 최근들어서는 점차 순매수로 돌아서고 추세다.

반면 리타워텍 바른손 등은 외국계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물이 흘러나오며 개인의 투자심리를 꺾고 있다.

특히 바른손은 올초 49.88%에 달하던 외국인의 지분율이 13.19%로 낮아졌다.

CJ39쇼핑 로커스 오피콤 등도 외국인이 매수보다는 매도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