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항만·조선관련산업의 주력업체들이 코스닥시장 진출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들은 항만과 조선업종의 호황으로 매출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앞으로도 당분간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코스닥 입성을 통해 성장발판을 확실히 다진다는 포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사라콤이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 뒤 토털소프트뱅크,삼영E&C,오리엔탈 정공,동화정기 등 부산지역 항만·조선기자재업체들이 코스닥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조선기자재 업체중 코스닥 진출에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토털소프트뱅크(대표 최장림).오는 9월 코스닥 진출을 목표로 주력제품인 자동화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시스템과 크레인교육용 시뮬레이터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8월부터는 항만계획시뮬레이션도 출시,국내외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71억원)의 두배를 넘는 1백70억원.

해상용 전자장비전문제작업체인 삼영E&C(대표 황원)도 6월말 예비심사를 신청해 오는 12월 코스닥 등록을 계획하고 있다.

주력상품인 선박안전장비 외에 오는 6월부터 소형레이다와 선박자동위치추적시스템을 내놓아 지난해 1백94억원이었던 매출을 올해 2백6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오는 2005년에는 1천억원을 달성,세계적 수준의 정보통신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오리엔탈정공(대표 서종석)은 선원 주거시설과 엔진룸케이싱 등을 주력제품으로 한 업체로 올해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내년초께 등록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7백82억원이었던 매출이 올해 1천억원,내년엔 1천3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화정기(대표 김강희)도 내년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앞두고 자금과 대외신용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코스닥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주력상품인 선박 열교환기 매출이 늘고 있어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50억원 증가한 3백20억원,내년에는 3백5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는 항만조선분야에서 선도기업으로 꼽히는 이들 업체가 코스닥에 진출하면 부산지역경제 회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