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의 손바뀜이 닷컴주 인터넷보안주 등으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일반투자자들은 장세에 대해 아직 확실한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다.

거래량이 크게 늘고 있지만 거래대금은 여전히 2조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그동안 낙폭이 컸던 저가주들을 중심으로 발빠른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종목에 따라서는 최근 1주일간 거래량이 상장주식수의 세배를 넘는 등 회전율이 크게 높아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개인들이 방향을 못잡고 있는 가운데 아직 상승장으로 가는 징후가 명확하지 않아 개별주에 대한 투기적인 순환매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백%가 넘는 회전율=인터넷 보안업체인 장미디어인터렉티브는 지난 한주(4월19∼25일)동안 3백68.59%의 빠른 회전율을 보였다.

주주가 불과 5일만에 네번 가까이 바뀌었다는 얘기다.

대주주 보유물량 등 현재 유통이 안되고 있는 주식을 감안하면 실제 회전율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시황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싸이버텍홀딩스도 3백63.39%의 높은 회전율을 기록했다.

''인터넷3인방''이라고 불리는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다음도 빠른 손바뀜을 보였다.

새롬기술의 회전율은 1백68%,한글과컴퓨터 1백18%를 각각 기록했다.

구제역 수혜주로 알려진 하림 도드람B&F도 회전율이 1백%를 넘어섰다.

그외 인디시스템 버추얼텍 퓨쳐시스템 등도 높은 회전율을 기록했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의 홍성국 부장은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급작스런 금리인하 이후 추가적인 상승모멘텀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개인간의 보유주식에 대한 이익실현 차원의 매매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개미들은 아직 불안하다=교보증권 투자정보팀의 이혜린 연구원은 "지난 1월 랠리와 이번 장의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에 이어 바통을 넘겨받아야 할 다음 주자인 개인들이 아직까지 순매도에만 전념하고 있다"며 "회전율이 높다는 점 등은 갈피를 못 잡는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 LG 굿모닝증권 등 최근 증권사에서 올 연초와 같이 낙폭과대를 재료로 매수추천을 제시하고 있으나 개인 투자자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미국 나스닥에서 지수 바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데다 아직 국내에는 오는 5월15일 1·4분기 실적발표라는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지 예상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오로라월드 한국기술투자 리타워텍 등 끊이지 않는 주가조작사건도 가뜩이나 어지러운 시장분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

◇투자전략=현대증권의 이건상 연구위원은 "럭비공같이 어디로 튈 지 알 수없는 주식시장 상황에서 이에 걸맞은 다양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한통프리텔 엔씨소프트 국민카드 휴맥스 등 1분기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군에 대해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음 옥션 인디시스템 등 최근 상승장을 이끈 주도주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매수보다는 하락시 재상승을 노린 매수시점 포착이 중요하다는 것.하림 마크로젠 성광엔비텍 등 테마주들에 대해선 초단기적 매매전략을 구사하되 전문 데이트레이더가 아닌 일반투자자들은 되도록 넘보지 않는 게 안전하다는 의견이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