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순매도 확대에 따라 지수선물이 70대의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낙폭은 크지 않다.

외국인은 전날 매수포지션을 2,900계약 이상 털어낸 뒤 신규매도를 4,000계약으로 늘리면서 순매도가 4,000계약에 달하고 있다.

외국인 매도 확대에 따른 선물 약세로 장중 베이시스가 간헐적으로 백워데이션을 기록, 프로그램 매도가 1,000억원을 넘어서 대형주 약세를 주도하면서 종합지수에 하락압력을 주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550억원, 비차익 540억원 등 1,090억원에 달하고 있다. 반면 매수는 차익 60억원, 비차익 110억원 등 170억원에 그쳐있다.

프로그램 매도가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등 지수관련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종합지수는 한때 560까지 밀렸다가 개인과 외국인 순매수로 낙폭이 줄어 563선을 유지하고 있다.

26일 코스피선물 6월물은 낮 12시 25분 현재 70.65로 전날보다 0.65포인트, 0.95%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장중 70.30까지 떨어졌다가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이 줄었다. 장중 고점은 71.75 수준이다.

시장관계자들은 신고된 매수차익잔고가 4,700억원, 미신고분까지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가 급증하자 잔고 누적에 따른 물량 부담이 작용, 지수 조정이 빚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전날 현물의 바탕없이 미국 증시의 사흘째 하락 이후 상승 예상이 작용하면서 외국인의 투기적인 선물 매수로 시장베이시스가 과도하게 높아지며 프로그램 매수가 크게 유입된 것이 오히려 이날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LG투자증권의 한 브로커는 "잔고가 누적된 상황이고 어제 외국인이 별다른 이유없이 공격적 매수로 올려놓은 상황이어서 매도규모에 따라 더 출회될 수도 있다"며 "일단 70선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나 미국 시장의 변동성이 있어 지지선 설정은 유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빛증권의 한 거래자는 "베이시스가 마이너스 0.1대로 넘어가면 더 출회될 것으로 보지만 장중 콘탱고를 유지하고 있어 자켜보고 있다"며 "위탁계정에서 미리 들어갔거나 트래킹 애러가 발생한 쪽에서 매물을 출회시키고 있으나 급락 우려감은 적고, 매도가 몰리면 체결가가 좋지 않기 때문에 미리 던질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나스닥 반등폭이 크지 않았고 홍콩 등 외국인의 전매 이후 신규매도에 프로그램 매도가 연동, 일시적인 역베이시스에 매물 출회가 컸고, 장중 콘탱고 유지에도 불구하고 매수차익거래는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우증권의 이종원 연구원은 "잔고 부담이 있고 전날 베이시스 콘탱고가 0.4∼0.6대까지 확대된 것을 봤기 때문에 매수차익거래는 주춤하고 있다"며 "그러나 장중 베이시스가 콘탱고를 유지하고 현물이 견조해 외국인 선물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70선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도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물시장에서 개인들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외국인이 개장초 관망세를 보이다가 순매수 규모를 늘려 지수낙폭이 제한, 급락 우려감은 완화되고 있다고 시장관계자들은 전했다.

신영증권의 이원종 연구원은 "베이시스가 줄 때 마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고 예상대로 나와 오늘 중 약세국면을 보일 것이나 지수 540대로 갈 상황은 아니다"며 "외국인 선물매도와 프로그램 매도에도 불구하고 선물이 1포인트도 빠지지 않는 등 견조해 프로그램 매도를 받아 넘기면 오히려 더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