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전날 마감가 수준에서 위아래 소폭 등락하고 있다.

업체 네고물량이 예상보다 적게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역외세력의 매수와 결제수요가 환율을 소폭 끌어올렸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실수요에 대한 뒷받침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어 눈치보기 장세속에 1,308원대를 가로지르고 있다.

달러화는 오전 11시 18분 현재 전날보다 0.10원 높은 1,308원을 가리키고 있다.

역외세력은 1억달러 이상 매수하고 있으며 정유사, 가스·석유화학 관련사 등에서 결제수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업체들은 네고물량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어 타이밍조절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거래자들은 대체적으로 많이 올라가긴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오름세를 타면 고점매도에 나설 움직임이다. 시장상황을 관망하면서 전형적인 눈치장세를 만들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22엔을 지지하면서 122.10엔대를 기록중이라 외부변수면에서 큰 움직임을 기대하기 어렵다.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환율은 전날보다 2.40원 낮은 1,305.50원에 거래를 시작, 1,306∼1,307원대에서 횡보하다가 반등을 시도, 개장 30분이 지났을 무렵, 전날 마감가보다 오른 1,309원까지 다다르기도 했다.

이틀 내리 주식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146억원, 87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환율에 영향을 줄 만한 요인은 아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뜨뜻미지근하게 전날 수준과 보합권에 머물고 있어 강한 달러사자(롱)마인드를 가지긴 어렵다"며 "최근에는 정유사 등의 기업들이 리스케줄링을 통해 오히려 월말에 결제수요가 있는 경향이 많은데 오늘도 그런 경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오르지 않으면 역외에서도 마냥 매수에만 나설 수 없는 형편이고 아래쪽으로 가기엔 네고물량이 생각보다 적다"며 "오늘 네고가 얼마나 나와주느냐에 따라 환율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