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는 지난 1월 랠리때의 순환장세가 재현될 것인가가 최대관심이다.

미국 나스닥이라는 ''외풍(外風)''에 대한 내성력이 강화된 가운데 인터넷관련주에 비해 상승률이 저조한 종목군으로 매기가 옮겨붙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코스닥시장에서 최근 급등한 닷컴 등 인터넷관련주의 바통을 이어받아 한통프리텔 LG텔레콤 등 통신서비스업체들이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의 ''대장주''인 엔씨소프트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또 단말기 네트워크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러한 순환매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코스닥반등''에 상당한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양증권 투자전략팀 성낙현 차장은 "나스닥의 추락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이 상승반전한 것은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어느 정도 안정됐다는 방증"이라며 "지난 1월처럼 빠른 순환매가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성 차장은 이어 "지속적인 순환매가 이뤄질 경우 반등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순환장세 재현될까=이날 통신서비스 단말기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등이 강세를 보이며 순환장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25일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2천여만주와 2조3천억여원을 기록했다.

특히 거래량의 경우 6일째 4억주를 웃돌고 있다.

대우증권 투자정보팀 관계자는 "나스닥 등 대내외변수가 혼재돼 개인들이 거래소보다는 코스닥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개인들이 시장의 추세전환을 확인할때까지는 종목별 순환매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인들이 지난 11일 이후 지속적인 순매도를 통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비축한 점도 앞으로 순환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에도 닷컴주를 시작으로 보안·인터넷솔루션→네트워크관련주→엔터테인먼트→바이오주→전자화폐→A&D(인수후개발)→반도체장비주로 매기가 옮겨붙으며 ''랠리''가 지속됐었다.

그러나 미국의 나스닥추이가 여전히 변수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나스닥이 안정세를 보이거나 2,200선을 회복할 경우 빠른 순환매를 통해 코스닥이 강한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이어 "2,000선이 재붕괴되면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순환매를 통한 개인들의 시장참여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투자전략=순환매에 대비한 선취매 전략이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상승장에서 비교적 소외된 종목군을 저점매수하는 전략을 권하고 있다.

동양증권 성낙현 차장은 "닷컴 등 최근 시세를 냈던 종목들을 고점에서 팔고 바이오주 등 비교적 소외된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 차장은 특히 "소외된 종목군에서도 실적 등이 뒷받침되는 종목군을 선취매하는 게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