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달러표시채권 발행시장에 심각한 병목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주요 아시아 국가들이 대거 동시 발행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끼리라도 발행시기를 적절히 분산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25일 "달러표시채 발행시장 동정" 보고서에서 아시아국가들의 1.4분기 달러표시채권 발행규모는 1백16억달러(31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49건 1백36억달러)에 비해 금액 기준으로 15% 감소한 것이다.

한국의 경우 달러표시채권 발행이 2억달러(1건)에 그쳐 작년동기 (8건 18억달러) 대비로 89%나 줄었다.

작년 전체로는 61억달러(25건)였다.

국제금융센터는 "그러나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속에 발행을 미뤄왔던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이 최근 달러표시채권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기준금리인 미 재무부 채권이 6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연 5% 수준으로 내려앉자 금리바닥을 확인한 발행 대기자들이 부쩍 신규 기채(기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올초 공기업인 테나가사가 6억달러 발행에 성공한데 이어 10년만기 국채발행을 추진중이다.

중국 정부도 10억달러의 국채 발행을 위해 작년말 JP모건과 골드만삭스를 주간사로 선정했다.

싱가포르는 DBS(싱가포르국립은행)등의 아시아권 M&A(기업인수합병)용 차입 수요가 늘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에 따라 올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국내 기업 금융기관들은 경쟁국과의 경합 문제를 고려해 발행시기를 조절할 것을 권고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