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투신 매수세에 힘입어 77선을 상향돌파했다.

그러나 개인이 차익 매물을 대거 출회하면서 상승폭을 제한, 지수는 76~77선을 오르내리며 얇게 횡보하고 있다.

25일 투신은 낮 12시 10분 현재 70억원 순매수하며 최대 매수세력으로 등장,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투신 매수세로 기관은 100억원 넘던 매도 규모를 모두 줄였다.

반면 80억원 이상 매수 우위를 보이던 개인은 보유 물량을 대거 처분하며 22억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그러나 외국인은 여전히 1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증권 류용석 선임연구원은 "기관은 그동안 코스피50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에 나서며 보유 물량을 대거 정리했다"며 "특히 투신의 경우 지난 3월 이후 특별한 매수 매도세를 보이지 않아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4포인트, 1.51% 상승한 76.86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오전 11시 12분 77선 상향 돌파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거래량은 2억5,910만주, 거래대금은 1조4,476억원으로 거래소를 앞지르고 있다. 코스닥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0.30포인트, 0.35% 오른 85.15를 가리키고 있다.

투신은 유통서비스업종에 대해 62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파악하고 있다.

투신 매수세로 유통서비스업이 2% 이상 오른 가운데 제조업, 벤처업, 금융업 등이 모두 상승세다. 그러나 건설업은 0.88% 하락하며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유통서비스업종에 포함된 대형 통신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통엠닷컴, 한통프리텔, LG텔레콤 등이 3~4%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하나로통신도 2% 가까이 올랐다. 반면 드림라인은 여전히 2% 이상 떨어졌다.

단말기 제조업체도 대형 통신주 강세에 동승, 큰 폭 오름세다. 세원텔레콤, 스탠더드텔레콤, 텔슨정보통신, 텔슨전자, 휴맥스 등 전종목이 5~9%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아마존 실적 개선으로 강세를 보이던 닷컴주는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 물량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 골드뱅크와 디지털조선만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새롬기술, 옥션, 인터파크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상승종목도 상한가 20개 포함해 421개로 크게 늘었다. 하락종목은 하한가 1개를 비롯해 152개에 그치고 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외부변수에 큰 변화가 없다면 매물대 분석으로 볼때 오늘은 77.5선 정도를 상단으로 하는 박스권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