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날 나스닥 폭락에도 큰 충격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 급등 이후 시장이 내리막길로 접어들며 되풀이돼왔던 ''월초효과'' ''주중효과'' ''전강후약''등 약세장의 세가지 징후도 서서히 걷히고 있다.

지난 10일 이후에는 오히려 ''전약후강''이라는 강세장의 패턴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거래량및 거래대금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거래량은 4억주를 넘어섰다.

거래대금도 4일 연속 2조원대를 웃돌고 있다.

지난 1월 이후 3개월만이다.

고객예탁금도 8조원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증권전문가들은 상승장을 이끄는 인터넷주를 둘러싼 주도주 문제에 대해 지난 1월 상승랠리때와는 사뭇 다르게 진단하고 있다.

지난 1월 낙폭과대가 재료였다면 이번 상승장에서는 양호한 실적이 이들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뚜렷해지는 전약후강=장 초반보다 장 후반에 접어들어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밀어올리는 전약후강 패턴이 되풀이되고 있다.

지수가 밀리며 시작된 장의 경우 후장으로 갈수록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하락폭이 깊어졌던 최근의 약세장과는 전혀 딴판인 모습이다.

약세장에서 연출되는 ''전강후약''은 내일에 대한 불안감이 현금보유를 부추겨 생기는 현상이다.

이러한 심리는 반발매수세로 주초에 일시 반등을 보였다가 금요일에는 다시 지수가 하락하는 ''금요일 효과''와 월초보다 월말에 지수가 떨어지는 ''월초효과''로 이어진다.

SK증권 강현철 조사역은 "지난주부터 후장이 살아나는 전약후강 장세가 되풀이되면서 투자심리도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늘어나는 고객예탁금은 ''5분 대기조''=개인투자자들은 지난 18일 상승장에서 거래소에서만 7천억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에서도 4백억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고객예탁금은 8조원대를 회복했다.

지난주 개인의 매도대금이 고객예탁금으로 산입될 예정이어서 고객예탁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최성호 투자전략팀 과장은 "코스닥시장에서 개인들이 주식을 내다파는 건 장에 대한 불안감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상승장을 이끌고 있는 주도주의 주가가 지난 1월 수준에 가까워지면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SK 강 조사역도 "기관이 3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통상 기관이 약세장에서 주식을 사들인다는 건 시장이 바닥권을 탈출하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닷컴주 실적개선도 호재=다음 옥션 등 대표 인터넷업체들의 실적이 예상치보다 좋게 나오고 있다.

지난 1월과 달리 최근 상승세는 인터넷업체들의 실적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많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단순히 외인 매수 공백기를 틈탄 자금이동이라기 보다는 실적우려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졌다는 재료를 밑바탕에 깔고 있다는 분석이다.

LG투자증권 박종현 코스닥팀장은 "일단 조정에 들어갔지만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가 호전된 데다가 인터넷 업체들의 실적둔화 우려감 해소가 코스닥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와 다음주가 본격적인 어닝시즌이므로 조정시에 1분기 실적 호전주에 대한 매수관점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권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