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10원을 놓고 위아래로 1원 내에서만 움직이는 전형적인 박스권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1,310원대 아래로 내려섰다.

달러화는 오후 3시 43분 현재 전날보다 4.90원 내린 1,309.70원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후생상이 20대 자민당 총재선출이 최종 확정됐으나 시장에 이 소식이 이미 반영된 탓에 큰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당선직후 일시적으로 121.25엔까지 내려섰던 달러/엔은 소폭 반등, 121.50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고이즈미 당선자는 26일 예정된 중의원, 참의원 양원선거를 통해 총리로 선출될 예정이다.

시장거래자들은 고이즈미 총재당선자가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를 유발시킬 정책을 펼 것으로 보고 있으나 자민당원 상당수가 보수적 성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로 개혁을 위한 행동을 취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증시를 통해 SK텔레콤이 자사주 1조원어치를 매입하고 일본의 NTT도코모에 지분매각협상이 35만원선에서 타결될 것이라는 확인되지않는 루머가 퍼졌으나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좁은 박스권 범위에서 움직이다보니 그대로 따라가는 정도"라며 "한산한 은행간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어 오늘은 움직임 자체가 갇혀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엔화가 방향을 잡고 움직여주던가, 큰 규모의 수급상 변화가 있어줘야만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