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주도한 나스닥의 최근 30% 급등은 과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매도세가 이같은 투자의견에 무게를 실으면서 뉴욕증시를 최근 상승폭 순서에 따라 하향조정했다.

메릴 린치가 나서 인텔 등 반도체주 투자의견을 낮췄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78% 떨어졌다. 리만 브러더스는 오라클의 투자등급을 하향, 소프트웨어 업종도 약세로 밀었다. 네트워크, 통신 등 업종도 내렸다.

23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104.09포인트, 4.81% 낮은 2,059.32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532.23으로 47.62포인트, 0.45% 하락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24.36으로 18.62포인트, 1.50%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개장 후 줄곧 내림세를 보이며 다우존스지수를 아래로 잡아끌었다. 거래가 평일보다 한산,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1억7,800만주가, 나스닥시장에서는 18억3,100여만주가 손을 바꿨다.

메릴 린치의 조 오샤는 단기급등을 이유로 "현재의 반도체주가를 연말까지 다시 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인텔,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스, PMC-시에라, 비테세 세미컨덕터 등 업체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깎았다.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최근 강세에 앞장선 종목도 대부분 떨어졌다. 컴팩은 실적발표를 앞두고 4.0% 하락했다.

분기실적 및 전망에 따라 등락이 엇갈렸다. 3M은 실적기대를 충족했지만 연간 전망을 낮췄다. 그러나 전체 인원의 7%인 5,000명을 감원키로 했다고 발표, 주가는 3.3% 올랐다.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매출을 늘렸지만 수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서비스 업체 SBC커뮤니케이션즈는 수익이 줄어든데다 전망도 하향조정하면서 2%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엑슨모빌은 큰 폭 뛰어오른 수익으로 에너지 업종을 강세로 이끌었다.

이밖에 증권주를 비롯한 금융주는 사흘째 내림세를 탔다. 제약, 유틸리티, 담배 등도 올랐다. 유통 및 소비재는 혼조세였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