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옵션시장에서 큰 손이 풋옵션 매수주문 가격을 잘못 입력,불과 8초 사이에 20여억원의 손해를 입는 일이 벌어졌다.

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8분께 행사가격이 67.5인 풋옵션 5월물 가격이 0.90에서 8.2까지 급등하는 일이 발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 투자자가 0.92에 3천5백계약의 매수 주문을 냈다가 나중에 호가를 정정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주문가격 0.82를 8.2로 잘못 입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가격에 들어온 매수주문 3천4백6계약은 차례로 체결되며 옵션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불과 8초 정도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고가인 8.2에만 8백여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옵션거래 금액이 1포인트당 10만원이므로 약 25억원(7.3포인트 X 10만원 X 3천4백6계약) 가량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풋옵션 가격은 매수주문 소진 후 0.90으로 급락했다.

이 때문에 높은 가격에 풋옵션 매도주문을 낸 투자자들은 뜻밖에 횡재를 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