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형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3세대인 IMT-2000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어 코스닥에 등록돼있는 국내 중소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장기적인 성장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스웨덴의 휴대폰 제조업체인 에릭슨은 지난 19일 일본의 소니와 휴대폰 사업부를 통합하고 올해 말까지 영국에 휴대폰 개발 및 생산을 담당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또 모토로라는 미쓰비시전기,도시바는 지멘스와 IMT-2000서비스를 앞두고 각각 포괄적인 제휴를 추진하는 등 시장선점을 서두르고 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허성일 과장은 "해외 대형업체들이 기존 CDMA부문 휴대폰 시장의 성장둔화와 IMT-2000서비스 지연에 따른 막대한 개발비 부담으로 잇따라 제휴관계를 맺는 등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허 과장은 "국내 중소휴대폰 제조업체들은 해외시장은 물론 앞으로 국내시장에 대한 지배력도 위협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세계 1위업체인 노키아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텔슨전자,모토로라와 생산제휴를 맺은 팬텍을 제외하면 세원텔레콤 스탠더드텔레콤 와이드텔레콤 등 대부분의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이같은 시장흐름에서 배제돼있는 상태다.

한편 이날 세원텔레콤은 개인휴대단말기(PDA폰)개발이라는 호재로 큰폭 오름세를,와이드텔레콤 스탠더드텔레콤 등도 장 분위기에 고무돼 소폭 올랐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