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선전''에 대해 환율상승 혜택과 다각화된 사업구조 등을 꼽았다.

그러나 반도체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2·4분기에는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23일 오후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경영설명회를 열고 "반도체 부문의 시설투자액을 당초 계획했던 7조3천억원에서 1조2천억원 줄어든 6조1천억원으로 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실적분석=1·4분기 매출액은 8조6천억원,영업이익은 1조6천1억원,당기순이익은 1조2천4백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4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5% 가량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와 7% 가량 늘어났다.

부문별 매출액은 △반도체 3조원(메모리 2조,TFT-LCD 5천억,비메모리 4천7백억원) △정보통신 1조9천억원(휴대폰 1조4천억원) △디지털미디어 2조5천억원 △생활가전 7천9백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부문은 PC시장 침체와 경쟁사 재고 처분으로 가격이 하락한데다 LCD의 공급과잉 및 대만업체의 저가공세로 전분기보다 매출액이 9% 감소했다.

반면 생활가전부문은 전분기보다 매출액이 34% 늘었다.

◇재무구조=자산이 작년말 26조9천억원에서 27조8천억원으로 9천억원 증가했고 부채는 10조7천억원에서 10조2천억원으로 5% 줄었다.

부채비율도 66%에서 57%로 9%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반도체시장의 악화로 전분기의 41%에서 29%로 급락했다.

◇전망및 평가=증권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이같은 실적에 대해 △원가경쟁력 △반도체 이외 사업부문의 견조한 실적 △환율 상승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 팀장은 "반도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작년 4·4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환율효과가 컸다"며 "그러나 작년 1·4분기 실적에 비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LCD가격이 하락세에 있고 환율도 안정세여서 2·4분기에는 실적이 나빠질 수 있다"면서 "반도체 설비투자를 줄이기로 한 것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