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개별 재료를 보유한 ''틈새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자유치를 비롯해 A&D(인수후 개발),특허출원 등의 재료를 업고 지수상승률의 5배가 넘는 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지수가 상승커브를 그리면서 상승세에 더욱 탄력이 붙고 있다.

그러나 이들 종목들의 경우 대부분 실적이 둔화되는 추세인 데다 각종 재료도 추진중이거나 제대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3일 코스닥시장에서 성진네텍 현대멀티캡(우) 도원텔레콤 동특 등은 이달들어서만 60% 이상의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진네텍은 이날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지난 2일 1천5백90원에서 78% 상승한 2천8백40원으로 급등,전체 종목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11%)의 7.8배에 이르는 것이다.

피혁업체인 성진네텍은 반도체 장비의 신제품 출시와 특허출원 등 루머가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회사측 조회공시로 루머는 확인됐으나 향후 실적개선에 어떤 효과를 줄지는 미지수란 분석이다.

성진네텍은 지난해 양피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환차손 등으로 순이익이 전년대비 60% 가량 감소한 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멀티캡(우) 도원텔레콤 동특 등도 초강세다.

그러나 현대멀티캡의 경우 보통주와 가격차가 20배에 육박하고 있고 동특은 이달초 투자유의종목에서 해제된 것만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거품주가'' 논란의 표적이 되고 있다.

도원텔레콤은 해외전환사채(CB)의 전액상환이 상승 배경으로 분석됐다.

대우증권 투자정보팀 관계자는 "상승률 상위기업군을 보면 대부분 과거에도 별다른 이유 없이 강세를 보인 이른바 ''끼''있는 종목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 종목들은 약세장에서 상승한 후 강세장에서 조정을 받아왔다"며 "높은 상승률은 조정시기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특 삼원정밀금속 신세계건설 한국아스텐 성광엔비텍 등은 장후반들어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약세로 돌아섰다.

이밖에 법적효력이 없는 사적화의를 추진중인 한국디지탈라인을 비롯해 한국아스텐 세림테크 세종하이테크 대영에이앤브이 등은 A&D와 외자유치,기술도입 등을 재료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인터파크 삼원정밀금속 익스팬전자 등은 대규모 적자나 실적 둔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이네트 인디시스템 싸이버텍 장미디어 등은 인터넷 관련주들의 상승 분위기 속에 지난해 실적호전이 재부각되며 상한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