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1/4분기에 지난해 4/4분기보다 더 많은 순이익을 남겼다.

삼성전자는 23일 올 1/4분기에 국내 2.4조원과 해외 6.3조원으로 총 8조6,000억원의 매출과 1.61조원의 영업이익, 1조2,4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분기와 비교, 매출은 5.5%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6.9% 증가했다.

부문별 매출과 매출비중은 반도체가 3조원에 35%(메모리 2조, TFT-LCD 5,000억, 비메모리 4,700억), 정보통신 1조9,000억원 22%, 디지털미디어 2조5,000억원 29%, 생활가전 7,900억원 9%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1조300억원, 통신 2,300억원, 디지털 미디어 2,100억원, 생활가전 1,200억원 등을 기록했다. 세전이익은 1.55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7% 증가했다.

매출액 총이익률은 31%로 전분기 대비 2%포인트 감소했으나 전분기 16%였던 영업이익률은 19%로 개선됐다.

또 재무구조에서는 자산이 지난해 12월말 26.9조원 대비 27.8조원으로 9% 증가했고 부채는 10.7조원에서 10.2조원으로 5% 감소, 자본은 16.2조원 대비 17.7조원으로 15% 증가했으며 부채비율은 66%에서 57%로 9% 감소했다.

올 시설투자와 관련해서 삼성전자는 시설투자는 연초 계획했던 7조3,000억원을 6조1,000억원으로 조정했고 축소된 1조2,000억원은 반도체 부문에서 조정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에 매출 9조1,000억원에 1조1,600억원의 순익을 거뒀었다.

대우증권 정창원 선임연구원은 "환율상승과 램버스D램이 실적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서 예상했던 바보다 훨씬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정 선임연구원은 "마이크론이 반도체 부분에서 적자를 기록했고 현대전자가 영업이익 8%를 기록한데다 D램부분은 0%의 영업이익을 낸데 비해 상당히 양호하다"고 말했다.

정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2분에도 1분기와 계절적 성수기가 오는 3분기는 PC수요 증가로 매출이 더 늘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위원은 "환율상승에 따른 수익과 고가인 EDO(서버나 PDA용)반도체 매출이 20% 정도 나오고 SD램은 64%에 불과해 90%이상 SD램에 의존하는 타업체보다 월등한 실적을 거뒀다"며 "시장이 전망하는 것보다 10% 정도 실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구 연구위원은 "2분기는 실적이 좀 줄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의 환율이 이어진다면 반도체는 환율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다지 실적이 줄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구 연구위원 역시 3분기나 4분기에는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에 증권거래소에서 경영실적과 부문별 사업환경에 대한 경영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