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삼성전자에서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로 말을 갈아타나''

외국인이 삼성전자에 대해 매도우위로 돌아선 반면 하이닉스반도체(전 현대전자)에 대한 매수강도는 부쩍 높이고 있다.

이같은 매매태도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외자유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타난 것이어서 주목된다.

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연속 하이닉스반도체를 순매수했다.

매수규모도 △18일 1백30만주 △19일 5백23만주 △20일 7백97만주 등으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28일(19.41%) 올들어 처음으로 20%미만으로 추락했던 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도 지난 20일 21.58%로 다시 20%대에 진입했다.

외국인은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매수강화와는 대조적으로 삼성전자에 대해선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7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지난 20일 삼성전자를 1백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19일 사상최고치(58.51%)에 달했던 외국인 지분율도 20일에는 58.48%로 약간 낮아졌다.

우동제 현대증권 반도체팀장은 "삼성전자 한 종목의 비중을 지나치게 높이게 되면 포트폴리오의 위험도 커지게 된다"며 "최근 긍정적 전망이 나오기 시작한 반도체종목의 편입비율을 지키면서도 위험을 피하기 위해 삼성전자 대신 하이닉스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연구위원도 "하이닉스가 1·4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낸데다 1조8천억원의 외자유치 등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하자 단기 포트폴리오 조정차원에서 삼성전자의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메릴린치증권은 그러나 하이닉스에 대해 긍정적 시각으로 전환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로 판단하고 있으며 출자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때까지 큰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대조를 보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