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지난주는 의미있는 한주였다.

미국의 전격적인 금리인하와 나스닥지수 상승을 등에 업고 주초반 500선에 머물러있던 주가지수를 단숨에 550선까지 끌어 올렸다.

이달들어 줄곧 저항선으로 여겨져 왔던 520선을 치고 올라갔다는 것은 일단 고무적인 현상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이번주에도 이같은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까.

증시 관계자들의 공통된 대답은 ''쉽지는 않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 종합주가지수와 나스닥지수의 움직임이 그 실마리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주후반 이틀만에 50포인트나 올랐으나 570선의 매물벽에 걸려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나스닥 지수 역시 2,180선까지 치솟은 뒤 차익 매물의 출현으로 소폭 조정을 받았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주는 540∼560선 사이에서 조정이 거듭되는 횡보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누적 매물을 소화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박스권의 고점이 어디인가를 테스트해 본다는 점에서 조정폭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주요 변수=이번주에도 미국 주요 기업들의 1·4분기 실적 발표가 잇따른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23일) 머크 컴팩(24일) 셰브론 듀폰 엑슨모빌 아마존(25일)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 투자가들이 예상치보다 단 1센트 더 나온 인텔의 주당순이익(EPS)을 상승재료로 삼았던 분위기를 볼 때 금주에 발표될 기업실적도 악재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

이와 함께 24일의 소비자신뢰지수,27일의 1·4분기 GDP 1차 발표결과도 주목해야할 경기지표다.

국내적으로는 환율안정과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환율은 아직까지 안정권에 진입했다고 보기 힘들다.

외국인은 지난 한주 7천7백80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블루칩 위주의 대량 매수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23일 1.4분기 실적을 발표,투자주체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투자전략=삼성증권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낙폭과대 우량주,외국인 투자한도에서 여유가 있는 블루칩,2분기 예상실적 호전주 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이종우 팀장은 "차익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 주초반보다는 주중반 이후가 매수타이밍으로 적절하다"며 "증권주와 재료를 보유한 일부 중소형주에 눈을 돌려볼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