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개인 매도세에 눌리며 560선 아래로 밀려났다.

1,400억원 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방어하고 있지만 개인 매도세를 꺾기엔 역부족이다. 외국인도 전날 대규모 매수에 이어 숨고르기에 들어가고 있어 지수 방어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현대증권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개인이 보유 물량 정리에 나서면서 매도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며 "외국인도 전날 대규모 매수로 추가 매수 여력이 없어 개인 매도세를 막기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영증권 김인수 거래소팀장은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등 지수관련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 주식지분율이 한도를 거의 채웠다"며 "대체주를 찾을 때까지 외국인은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일 종합지수는 오전 11시 13분 현재 전날보다 4.49포인트, 0.80% 하락한 558.82를 가리키고 있다. 거래량은 2억4,337만주, 거래대금은 1조1,315억원을 기록중이다. 코스닥지수는 74.42를 기록, 전날보다 0.48포인트, 0.64% 하락했다.

지수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0.60포인트, 0.85% 떨어지며 70.05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0.02으로 콘탱고 상태다.

이날 개인은 거래소에서 847원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전날 3,020억원 순매도를 보인데 이어 나흘 연속 팔자에 나서고 있다.

반면 투신과 증권이 앞장서고 있는 기관은 558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외국인은 211억원 매수 우위다.

그러나 신영증권 김인수 거래소팀장은 "현재로선 기관이 매수에 나설 특별한 메리트가 없다"며 "프로그램 매수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차익 비차익 합계 프로그램 매수 규모는 1,401억원에 달하고 있다. 반면 프로그램 매도는 269억원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뜸해지면서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등 ''빅3''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외국인 지분율이 58.5%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 이상 하락했으며 SK텔레콤과 한국통신공사도 1% 안팎 하락했다.

SK텔레콤과 한국통신공사는 외국인 보유한도를 다 채운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파악하고 있다.

하이닉스(옛 현대전자)만 8% 넘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남반도체 등 반도체 관련주 모두 삼성전자 하락세에 동승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전날 8% 넘게 폭등했던 전기전자업종은 2% 가까이 떨어지고 있다.

국민은행만이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을 뿐 신한은행이 3% 넘게 떨어지는 등 등락이 엇갈리면서 은행업종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삼성증권도 3% 가까이 하락, 증권주 약세를 이끌고 있다.

내린 종목이 하한가 1개 포함 508개로 크게 늘어났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5개 포함해 274개에 그쳤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