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와 주가 바닥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발(發) 악재에 포위돼 있던 국내 금융.증권시장은 급작스런 미국발 호재로 트리플 강세로 돌아섰다.

각종 경제지표도 점진적인 개선 추세여서 경기 역시 "바닥은 벗어난다"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물론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 경제의 회복 신호가 뚜렷해진 뒤에야 시차를 두고 국내 경제도 호전될 것이란 얘기다.

아직은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


◇ 증시 =주가는 확실히 바닥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종합주가지수 500, 코스닥지수 65선의 바닥이 분명히 확인됐다는 평가다.

주가바닥 근거로는 △투자 주체들이 호재에 민감해지고 있다는 점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종합주가지수 500선이 무너진 것이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면 19일에 불과하다는 점도 주가바닥론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그렇다고 주가가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무엇보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추세적 상승으로 반전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다.

따라서 최근의 상승은 ''단기 랠리''에 그칠 공산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전격적인 금리인하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는 당분간 600에 도전하는 형국을 띨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주가는 550~600선을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 경기 바닥쳤나 =정부와 한은 연구기관 등은 한결같이 상반기 경기가 죽을 쑬 수밖에 없다고 봤다.

일각에선 올 1분기 성장률을 2%대(전분기 대비로는 마이너스)로 점치고 있다.

2분기에도 지표상으로 더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다.

전철환 한은 총재는 그러나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다소 높아질 것"이란 표현으로 2분기에 경기저점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부도 오는 6월까지 두고본 뒤 거시경제지표를 조정하자는 입장이다.

미.일 경제가 더 나빠지지만 않으면 조만간 ''바닥 탈출''을 예상할 만하다는 얘기다.

중국경제의 호조(1분기 8.1% 성장)는 특히 주목할 변수다.

수출시장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다.

BSI가 두달 연속 100 이상(경기호전 예상기업이 더 많음)으로 나타난 것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지난 3월중 창업(3천6백47개)이 작년 6월 이후 최대였고 백화점은 봄 세일에서 20%의 매출신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정부의 경기해법이 불투명하고 현대건설 등 미진한 구조조정의 후유증이 도사리고 있어 낙관은 금물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대외변수는 개선되고 있지만 이젠 구조조정 등 내부요인 개선에 힘쓸 때"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은 잠재성장률이 떨어져 경제체질이 허약해졌음을 지적했다.


◇ 환율.금리는 안심 못한다 =원화 환율은 19일 1천3백원 밑으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엔화 환율이 변수다.

외환시장에선 ''엔화와 함께 춤춘다(Dance with Yen)''고 요약한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의 금리인하가 부각됐지만 엔화가 1백20엔대 초반에서 안정세인 것이 원화 환율을 끌어내린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번주들어 사실상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한 상태다.

급등락에 대한 속도 조절(스무딩 오퍼레이션)이 목표이지 환율을 인위적으로 끌어내리는 개입은 아니다.

결국 엔화를 지켜보면서 저점을 낮춰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리는 환율 요인은 개선됐지만 국내 물가불안과 채권수급 요인이라는 새로운 악재와 부딪치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간다면 채권수익률이 내려갈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오형규.하영춘 기자 o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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