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지난 18일 20일 이동평균선을 뚫은지 단 하루만에 1차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75선을 장중한때 돌파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가 기폭제가 됐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는 시장에 새로운 유동성강화로 이어져 시장분위기를 한껏 달구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번 상황이 지난 1월 상승랠리를 촉발시켰던 미국 금리인하때와는 시장여건이 다르다(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전략팀장)는데 주목하고 있다.

시장이 스스로 바닥탈출 조짐을 보이는 시점에 금리인하가 전격단행돼 상승가속도를 그만큼 더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기급등에 따른 매물소화과정이 불가피하지만 추가상승폭이 예상외로 클수 있다며 조정시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는 게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자금유입이 청신호=이달들어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1천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19일 하루에만 외국인은 순수하게 5백억원이 넘게 사들였다.

사자와 팔자를 되풀이하며 단기매매에 치중하는 기관과 개인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삼성증권 손범규 선임연구원은 "지난주 9일 연속 지수가 하락하면서 저점을 찍은 뒤부터 외국인의 매수세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결산실적을 기준으로 시장 PBR(주당순자산비율)가 청산가치와 비슷해지는 등 주가가 바닥권에 다달았다는 인식이 외국인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들의 매매패턴도 긍정적이다.

겉으로는 이날 개인들의 순매도가 전날 순매수 규모를 넘어서 단기급등을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지만 내용은 사뭇 다르다.

"외국인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한통프리텔 등 시가총액종목의 매도비중이 높다보니 금액면에서 개인들이 팔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세종증권 임정석 코스닥팀장)"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개인들이 선호하는 새롬기술 다음 한컴 등 시장선도주에 개인매수세가 몰려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개인들의 매수열기는 뜨겁다는 분석이다.

◇어디까지 이어질까=추가상승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는 게 증권사 시황분석가들의 설명이다.

미 금리인하라는 대형호재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한다는 얘기다.

삼성증권 손 선임연구원은 "나스닥지수가 2,200선을 목전에 둔 상태에서 금리인하조치가 단행된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항선인 2,200선 돌파를 앞두고 조정에 대한 인식이 확산됐던 시점에서 금리인하발표가 나온 만큼 나스닥이 추가 상승을 이어간다면 코스닥시장도 상승폭이 의외로 커질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단기급등에 따른 매물소화과정이 진행되더라도 지수 80선 안착은 무난할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세종증권 임 팀장은 "전날 외국인매수세 등 시장분위기만으로도 80선까지는 도전해볼 만하다"며 "이날 새벽 미 금리인하조치로 80선 안착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최성호 투자전략팀 과장도 "이틀동안 급등에 따른 매물소화과정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이날 장중에 차익매물이 흘러나와 조정을 보이며 상승세가 둔화된 것은 추가상승을 위해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전략=전문가들은 조정을 보일때마다 업종대표주와 핵심기술주를 저점매수하는 전략을 권하고 있다.

단기조정이 예상되더라도 추가상승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또 순환테마가 살아날 것에 대비 M&A관련주 등의 길목지키기도 바람직하다고 전망했다.

세종증권 임 팀장은 "외인들의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는 휴맥스 엔씨소프트 등 업종대표주들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