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습적인 금리인하가 환율을 1,300원선 아래로 내리밀었다.

환율은 한때 1,293.50원까지 급락, 지난달 21일 이후 4주중 최저를 기록했다.

19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121엔과 122엔을 오가는 장세 속에서도 개장초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지며 하락의 골이 깊어졌다.

미 금리인하에 따른 미 증시 급등, 달러/엔 환율 하락 등 대외여건의 급속한 호전이 환율급락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아직 대세전환을 얘기하기엔 이르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조심스런 견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 낙폭이 지나치게 컸던 탓에 1,200원대로 내려서긴 했지만 달러/엔의 추세가 아래쪽으로 틀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조정이 깊어지고 있을 뿐이라고 보기 때문에 달러/엔이 추가상승한다면 대기중인 매수세가 들어와 1,300원 복귀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1,200원대가 굳어졌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며 "오후에는 1,297∼1,305원 범위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패닉에 가까울만큼 롱처분이 개장초 이어진 탓에 급락세를 보였다"며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엄청나게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달러매수(롱) 플레이를 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5.90원 내린 1,298.3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1,300원대 아래를 맞본 것은 지난달 21일 1,293원을 기록한 이후 4주만에 처음이다.

밤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가 국내외 증시를 들뜨게 하고 4,000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주식순매수, 달러/엔의 121엔 하락 등은 환율 급락을 충분히 제공했다.

달러/엔은 개장초 121.85엔까지 떨어졌으나 중동지역 긴장감 고조로 인해 122엔대 초반으로 반등했다.

앞서 환율은 미 금리인하 여진으로 전날보다 16.20원 낮은 1,298원에 첫 거래를 시작, 개장 직후 전날보다 무려 20.70원이 낮은 1,293.50원까지 폭락했다.

이후 달러/엔 환율이 121엔대에서 122엔대초반으로 반등하고 은행권의 달러되사기가 나와 1,300원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 이후 1,298원대에서 주로 거래가 이뤄졌다.

외국인은 낮 12시 36분 현재 거래소에서 4,371억원, 코스닥에서 367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 강한 환율하락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의 주식순매수분이 하루이틀 끝날 것 같지 않아 환율하락압력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