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은 미국경기의 추가적인 하락은 어떻게든 막겠다는 적극적인 의사표시다.

미세하나마 "미 경제가 바닥을 확인중"임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나오고 있는 시기에 금리까지 내려줌으로써 경기회복 추세를 분명히 만들어 내겠다는 뜻이다.

주가가 폭등세를 보이며 화답한 것도 시장 참여자들의 바닥심리를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금리인하 배경 =FRB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설비투자 감소와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불확실한 사업 전망으로 설비투자가 더욱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 자산가격 하락이 소비에 미칠 영향을 감안할 때 경제활동이 감내할 수 없는 수준까지 악화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민간경제단체인 컨퍼런스보드가 3월 경기선행지수가 전달보다 0.3% 하락했다고 발표한 것도 FRB의 결정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위의 금리인하는 올들어 벌써 네번째이며 정규 회의를 거치지 않고 금리를 끌어내리기로는 두번째다.

뉴욕증시는 GM 인텔 등 주요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관련 뉴스로 상승세를 보이던 와중에 FRB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 소식이 가세하면서 폭등세로 치달았다.

다우존스 지수는 장중한때 4백포인트, 나스닥 지수는 1백90포인트까지 치솟기도 했다.

특히 첨단기업 주식들은 무더기 폭등세를 나타냈다.

<> 늘어나는 희망적인 조짐들 =뉴욕증시는 이미 수일전부터 주목할 만한 반등세를 보여 왔다.

실적악화와 감원소식이 빗발쳤지만 양대지수 모두 올랐다.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해지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기대감이 있었던터라 18일의 금리인하는 기름을 끼얹은 셈이었다.

FRB는 이날 지난 3월 산업생산이 자동차업계를 중심으로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작년 10월부터 5개월간 지속돼온 감소세에 종지부가 찍힌 것이다.

당초 예상치는 0.2% 감소였다.

경기바닥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기회복론까지 거론할 정도다.

뱅크원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다이언 스웡크는 "바닥을 쳤다는 것은 다소 지나친 표현일수 있지만 적어도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 바닥론을 경계하는 지표들 =지난 3월에 소매판매가 0.2% 줄었다.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다.

따라서 소매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서기까지는 경기바닥론이나 회복론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퍼스트유니온은행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데이빗 오르는 "경기바닥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며 4월 지표들이 나올때까진 섣불리 말할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주가에 대해서는 낙관적 전망이 늘어나고 있지만 급등후 기간조정을 주장하는 의견도 없진 않다.

이정훈.김용준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