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외국인의 강력한 선물 매수에 힙입어 하루 4포인트, 7%에 가까운 초강세로 마감했다. 올들어 여덟 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괴리율 조건만 맞았으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될 수 있는 급등장이었다.

종합지수도 520선의 저항매물을 가볍게 뛰어넘은 뒤 540선에 도달, 하루 5%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동반 순매수를 하고 선물강세가 이어지면서 기관의 매수차익거래가 왕성하게 진행, 모처럼 선순환되는 모습이었다. 거래소에서 외국인은 관망하다가 순매수 전환 뒤 오후 늦게부터 매수규모를 늘려 지수급등을 굳히는 역할을 했다.

18일 코스피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4.25포인트, 6.69% 급등한 67.75로 마감, 지난 3월 26일 67.80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200지수는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 대형주의 강세로 전날보다 3.47포인트 급등한 67.39로 마감했고, 종가기준 시장베이시스는 선물 강세로 0.36으로 콘탱고가 커졌다.

삼성전자가 8% 가까이 급등하면서 21만원을 넘었고 SK텔레콤과 포항제철도 최근 조정을 딛고 상승권에 합류하는 등 대형주 강세가 장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재용 상무보의 제일기획 등 계열사에 대한 e삼성 주식 매각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정부조사가 향후 ''재벌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을 줘 긍정적인 재료로 인식됐다.

포항제철은 1/4분기 실적악화가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에다 향후 비용절감 외채축소 등 경영노력을 기울이겠다는 회사발표로 7일만에 급반등, 지수상승을 도왔다.

거래관련 지표도 개선됐다. 거래량은 13만2,625계약으로 전날보다 1만계약 증가했고, 미결제약정도 신규매수가 늘면서 4만4,666계약으로 전날보다 2,0844계약이 늘었다. 거래대금도 4조3,789억원으로 4조원을 넘었다.

선물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시장에서 바닥심리가 확산되며 안정을 찾고 있는 것이 급반등의 기폭제가 됐고, 전반적으로 장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지배했던 터라 지수상승폭이 예상밖으로 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두달 동안 짓눌렸던 65대의 20일 이동평균선을 사뿐이 돌파했고 장중 두번에 걸친 포인트 갭업(gap-up)이 발생, 추세전환 여부를 떠나 일단 거래범위가 한단계 상승(level-up)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LG투자증권 선물옵션팀의 김지한 과장은 "인텔의 하반기 실적개선 전망보다는 어제 시스코의 실적악화 전망에도 시장이 반응을 하지 않았던 점이 더 의미가 있다"며 "시장이 기업실적 악화에 반응하지 않는 것은 바닥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된다는 징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나스닥지수가 최소한 밀려도 1,800선은 지지될 것으로 본다면 종합지수 500의 지지강도는 견고할 것"이라며 "종합지수가 520선에서 여러번 돌파시도 뒤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을 뒤업고 하루도 안걸려 올라간 뒤여서 박스권이 한단계 상승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날 지수상승폭이 예상보다 컸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선물도 포지션 청산매도가 등장할 것이나 지지선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합지수는 520∼550선, 코스피선물은 65∼70대에서 거래되면서 추가상승 여지를 탐색할 것이라는 예상도 늘고 있다.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의 이원종 연구원은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장에서 ''어어''하면서 올랐고 바닥을 놓쳤을까 하는 두려움도 매수 합류를 부추긴 점이 있다"면서 "내일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나쁘지 않다면 추가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