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그동안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520선을 돌파하며 큰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 시장의 단기적인 기술적 지표들도 일제히 상승 추세로의 전환 신호를 보내고 있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6.03포인트 급등한 540.00에 마감됐다.

미국 3대 지수의 상승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인텔사의 예상밖의 실적호전,현대전자의 외자유치 가능성,엔화와 원화의 동반강세 등 호재가 겹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가 강력한 저항선을 뚫고 상승함에 따라 특별한 모멘텀 없이 혼미한 모습을 보여온 증시가 추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상승추세로 전환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한다.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한데다 시장체력이 부족하고 주식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아직 호전됐다고 장담하기 이르다는 판단 때문이다.

◇기술적 지표는 상승신호=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그동안 강력한 저항선 역할을 했던 520선을 장초반부터 돌파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5일이동평균선(518.53)이 20일이동평균선(517.97)을 돌파하는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하락세를 나타내던 20일선은 지난 17일 저점을 찍고 오름세로 반전됐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이어진 500∼520선의 박스권이 한단계 상향돼 520선을 지지선,550선을 저항선으로 한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10일동안의 상승일수를 의미하는 투자심리도의 경우 지난 12일 바닥권 형성후 50%까지 올라 시장이 정상적인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중기추세를 나타내는 MACD지표의 경우 지난 12일 바닥권에서 매수신호를 발생시키며 상승 진행중이다.

◇수급상황도 호전=최근 3일 연속 줄어들던 거래량은 4억9천만주로 증가하며 거래량 단기 골든크로스를 발생시켰다.

거래대금도 2조원대로 상승했다.

주가상승일의 거래량과 주가 하락일 거래량을 비교하는 지표인 VR(Volume Ratio)의 경우 76.05를 나타내 바닥을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장 초반 매도세를 나타냈던 외국인들은 5백7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6일 연속 ''사자''공세를 펼쳤다.

기관들의 순매수도 강화되는 양상이다.

고객예탁금도 지난 11일 7조6천억원을 기록한 이후 3천억원 이상 증가했다.

◇투자전략=전문가들은 미국증시와 환율 등 대외변수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수 550선에 매물이 많고 국내외 악재들이 완전히 해소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상승폭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00선에 대한 지지가 강하게 나타난 만큼 지수의 급락 가능성은 낮다"며 "하지만 지수가 550선은 넘어서야 2월 중순 이후 형성된 하락추세가 상승세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 팀장은 "지수 570선부터는 본격적인 매물대에 들어서게 되고 6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가는 550∼560대에서도 한차례 저항이 예상된다"며 "지수 550선부터는 매물저항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환율불안이 가시기는 했지만 주식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여건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며 "큰폭으로 오른 만큼 하락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