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및 통신용 커넥터를 생산하는 한국단자는 자본금 52억원의 소형주다.

그러나 시가총액과 매출액이 1천억원이 넘는 중견업체다.

국내 커넥터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작은 거인''이다.

올 1·4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6% 가량 증가한 2백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3.5% 늘었다.

전반적으로 자동차 판매가 저조했지만 매출액의 60% 가량이 발생하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튼튼한 재무구조와 앞선 기술력이 최대 강점이다.

작년말을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29%에 불과하다.

차입금을 제외하고도 순현금자산만 2백33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R&D(연구개발)에 주력,지난해 광통신 무선통신 등 신규 사업부문에 1백30억원을 쏟아부었다.

올해 해외영업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당초 올 2월부터 무선통신 부품(VCO,TCXO)에서 매출을 기대했지만 세계 시장 위축으로 3∼4개월 가량 지연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미 텔슨전자(1백50만달러) SK텔레텍(1백만달러) 사이버뱅크(30만달러) 등에 3백50만달러 규모의 물량 공급이 확정된 상태여서 올해 이부문 매출 목표(70억원)는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말 일본 야자키사와 공동 개발한 JB(Junction Block:자동차용 커넥터를 소형으로 모듈화한 제품)도 지난 1월부터 기아차동차에 납품되고 있다.

4월부터 르노삼성의 SM5에 공급하고 있으며 10월께에는 스포티지 후속모델(모델명 BL)에 납품된다.

국내 JB 장착률이 20%에 불과하고 대부분 수입품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익을 많이 낼 것으로 기대된다.

교보증권 이창수 연구원은 "매출액의 60% 이상을 발생시키는 자동차 시장에 대한 전망이 좋은데다 광통신 등 신규 사업 부문에서도 매출액이 생기고 있어 장기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