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하락폭이 한때 한자리로 좁혔으나 곧 두자리로 벌린 뒤 눈치를 보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엔화 환율이 123엔대를 회복했음에도 추격매수가 붙지 않아 낙폭 회복이 쉽지 않다. 전날 달러/엔이 123엔대에서 지지될 때 1,320원이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상황과는 다소 다르다.

환율은 오후 3시 33분 현재 전날보다 12.30원 내린 1,311.80원을 가리키고 있다. 한때 오전 저점인 1,312.50원을 깨고 전날보다 13원 내린 1,311.10원까지 내려갔었다.

달러/엔의 추가반등이 어렵고 막히자 은행권에서 롱처분 물량을 내놓고 있어 저점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시장참가자들 사이에 달러/엔 전망에 대해 의견이 나뉘고 있어 명확한 방향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전형적인 눈치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중 122엔 후반대에서 약간 높아져 123∼123.10엔대를 선회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빠질 것으로 보이나 123엔대에서 달러사자도 만만치 않게 버티고 있다"며 "다시 122엔대로 밀리게 되면 1,310원 아래로 바라볼 수도 있으나 여의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 딜러는 "어제 종가대비해서 많이 빠진 상태라 추가하락은 다소 어려울 듯 하다"며 "마감까지 1,310원은 지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환율은 오후장에서 오전 마감가보다 0.50원 높은 1,314원에 거래를 재개, 달러/엔이 123엔을 회복한 것을 반영, 은행권의 달러되사기가 나와 낙폭을 한자리로 줄이며 1,315원, 1316원 고지를 밟기도 했으나 이내 되밀리면서 1,313∼1,314원의 흐름을 한동안 보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