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변수인 미국시장의 관심사가 올해 1·4분기 기업 실적 동향에 모아지고 있다.

미국에선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의 올해 3·4분기 이후 기업 이익이 급격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따라서 기업실적 예상에 따른 미국경기의 저점은 1·4분기이고 그 모습이 어떻게 나오느냐는 것은 앞으로 시장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1·4분기 미국기업의 이익이 시장의 예측치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2·4분기 이후 실적추정 역시 월가의 예상대로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정되어 있는 기업은 총 1천3백여개에 달한다.

이중 마이크로소프트 IBM 인텔 이베이 등 주요 기술주들과 코카콜라 시어스 질레트 코닥 등 주요 블루칩,그리고 JP모건 체이스 메릴린치 등 주요 금융주가 포함돼 있다.

이들은 업종 대표주이므로 금주 중에 1·4분기 전반적인 기업실적 동향의 윤곽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발표된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티그룹의 주당순이익은 각각 1.15달러와 0.71달러로 시장의 예상을 조금 웃돌거나 일치하는 수준을 보였다.

인텔 역시 1·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웃돌아 미국 및 국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Positive Suprise)을 주고 있다.

이렇게 보면 실적발표에 따른 시장의 반응이 그리 부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기업실적은 거시경제지표를 가늠케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27일 발표될 미국의 1·4분기 GDP(국내총생산) 통계를 통해 지금까지의 경기상황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당분간 기업실적 이외에 미국의 다른 경기지표는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줄 만큼 중요한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각 기업의 실적동향,특히 국내시장과 미국시장의 연결고리를 형성해 줄 수 있는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AMD 등 반도체 관련주와 다른 기술주의 실적발표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매매시기와 대상을 결정하는 자세가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영원 <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