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은 실적이다" 미국 증시가 본격적인 "실적시즌(Earnings Season)"에 들어갔다.

특히 현지시간으로 17일에는 구경제와 신경제를 대표하는 종목들의 실적발표가 줄을 잇는다.

17일 하루만 해도 신경제의 인텔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구경제의 존슨앤존슨과 필립모리스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이들을 비롯 이번주안에 실적을 발표할 미국기업은 1천3백여개에 달한다.

이에따라 국내증시도 당분간 미국기업들의 실적발표에 출렁거릴 전망이다.

특히 신경제 종목들의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악화될 경우 국내주가는 상당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최근엔 국내에서도 기업실적이 주가에 그대로 투영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포항제철 현대자동차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뚜렷한 재료가 부각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국내외 기업의 실적에 따라 당분간 주가가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기업 실적발표=지난주에 시작된 미국기업의 실적발표는 다음달초까지 지속된다.

현재까지 발표된 미국기업의 1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비록 모토로라가 15년만에 적자를 기록하는등 실적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당초 기대치와 비슷했다는 점에서 미국증시가 받는 충격은 작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6일 발표된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메릴린치의 실적도 시장의 예상과 일치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실적에 대한 전망이다.

전날 기술주의 대표격인 시스코가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악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아 증시에 적지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도 실적바람=포항제철은 18일,삼성전자는 2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포철은 이미 실적악화에 대한 전망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포철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5일연속 미끄럼을 탔다.

삼성전자의 경우엔 반대다.

환율상승등으로 1분기 순이익이 1조원을 웃돌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를 끌어 모으고 있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증시에 뚜렷한 재료가 없는 상태에서 외국인이 증시를 좌지우지하다보니 미국식의 기업실적전망이 즉각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국내 주가는 4시=실적사이클로 본 국내 주가는 바닥(6시기준)을 앞둔 4시에 이르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기업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은 이미 주가에 모두 반영된 상태여서 투자자들이 실적발표에 무관심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장득수 신영증권 조사부장은 "실적사이클상 국내 주가는 빠르면 5월,늦어도 7월께부터는 바닥을 친뒤 상승세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