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주식수가 적다는게 유죄?" 대표적 실적주이자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롯데칠성이 유통주식수가 적다는 이유로 "박대"를 받고 있다.

SK증권은 17일 롯데칠성이 원.달러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원재료 피해가 적고 주가도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되지만 유통물량 부족이 투자매력을 급감시키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수준(marketperform)"으로 하향 조정했다.

SK증권은 "롯데칠성은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수입원재료중 절대 비중(49%)을 차지하는 오렌지 농축액의 단가급락으로 환율 피해는 미미할 것"이으로 전망했다.

또 "수출증가와 미과즙 음료 및 주류부문 실적호전으로 1·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19.6%,영업이익은 8.6% 각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롯데칠성의 실적을 높게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것은 유통주식수가 너무 적다는 이유에서다.

롯데칠성의 계열사 등 우호지분을 포함한 대주주 지분 52%,외국인 투자자 지분 23%을 제외하면 실제 유통 주식수는 11만주에 불과하다는 게 SK증권의 분석이다.

이는 국내 기관투자가의 구미에는 어울리지 않아 투자매력이 급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롯데칠성의 60일 거래량 이동평균은 4천4백14주에 그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고작 4백20주만 거래됐다.

올들어 하루 거래량이 1만주를 넘은 것은 겨우 7일뿐.이러다보니 기관투자가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칠성은 그러나 작년 순이익이 7백25억원에 달해 전년보다 2백47% 증가하는 등 대표적인 실적호전주로 꼽히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