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화강세와 거리를 둔 채 하방경직성을 보였다. 하락세가 1,320원선을 뚫고내리지 못하자 달러되사기가 유입돼 낙폭을 좁혔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오후 3시 23분 현재 전날보다 7.10원 낮은 1,322원을 가리키고 있다.

시장은 달러매도초과(숏)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1,320원을 하향돌파하기 힘든 상황이며 은행권 위주로만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 업체나 역외 쪽에서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중 구로다 재무성 차관의 발언에 대한 시장거래자들의 일본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이 짙어져 하락세를 가속화했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장 마감가 124.35엔보다 1엔이상 떨어지며 123.30∼123.40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거래자들은 다음 지지선으로 122.90엔을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거래소를 통해 256억원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에서 1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환시장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123엔 아래로 붕괴되지 않으면 1,320원은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 막판까지 포지션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면 달러되사기가 나오면서 조금 더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1,320원 초반에서는 저가매수세가 조금씩 나오고 있으며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아직 있다"면서 "달러/엔이 추가하락하면 1,318원까지도 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오후 들어 환율은 전날보다 7.10원 낮은 1,322원에 거래를 재개, 개장 직후부터 달러/엔 하락을 반영한 내림세를 타 1,320원까지 가라앉기도 했다. 이후 달러/엔 환율의 추가하락세가 저지되자 1,320∼1,322원대에서 횡보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