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전문업체 벅셔헤서웨이의 워런 버핏(71) 회장과 골드만삭스의 증시전략가 애비 코언(48). 뉴욕 월가의 대표적인 ''곰(bear)''과 ''황소(bull)''다.

USA투데이 신문은 16일 ''투자의 귀재'' 버핏과 ''월가의 치어리더'' 코언을 비교분석했다.

기사 제목은 ''Buffet vs Cohen''.결론은 버핏은 뜨고 코언은 지고 있다는 것.

지난 2~3년간 두 사람의 장세진단은 정반대였다.

버핏은 곰(하락장세)을 사육했고 코언은 황소(상승장세)를 키웠다.

첨단기술주에서 특히 그랬다.

버핏은 기술주의 거품붕괴를 줄기차게 주장했고 코언은 기술주의 승승장구를 호언했다.

작년 초까진 코언의 시대였다.

90년대말 나스닥지수의 광풍노도의 상승세는 코언을 월가의 최고 스타로 만들었다.

그녀의 주가예측에는 실수가 없었다.

매수를 추천한 종목은 언제나 올랐고 그녀의 주가진단은 월가의 금과옥조였다.

덕분에 코언에게는 ''월가의 여제(女帝)''''월가의 그린스펀''이라는 극존칭이 따라다녔다.

지난해초 나스닥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하자 코언의 명성은 하늘을 찔렀다.

나스닥지수가 연말에는 5,800선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코언의 장밋빛 전망에 이의를 다는 투자자들은 없었다.

나스닥시장이 곧 대폭락할 것이라는 버핏의 경고는 기술주를 멀리한 ''노(老)투자자의 심술''로 치부됐다.

그러나 계속 오를 것만 같던 주가가 작년 3월 급락세로 돌변했다.

5,000선이 ''2일 천하''로 끝나고 4,000선도 순식간에 무너졌다.

그래도 코언은 증시의 치어리더 역을 버리지 않았다.

주가가 곧 강한 회복세를 탈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작년말 나스닥지수 3,000선이 깨졌을 때도 ''지금이 바닥''이라며 매수추천보고서를 냈다.

코언의 오진행진은 올들어서도 지속됐다.

지난 3월7일 나스닥지수가 2,100선까지 추락, 2,000선 붕괴가 임박했을 때도 주가회복을 점치며 기술주매수를 권고했다.

그러나 5일후인 3월12일 2,000선마저 무너졌다.

USA투데이는 투자자들이 요즘들어 코언의 주가상승론을 귓등으로 흘리고 있다는 말로 그녀의 추락한 위상을 표현했다.

이 신문은 대신 버핏 회장이 역시 ''투자의 귀재''라고 추켜 세웠다.

기술주의 거품을 예견한 그는 모든 사람들이 기술주에 열광할 때도 에너지 제조업 등 전통주를 고수했다.

지난해 투자수익률은 20%가 넘었다.

나스닥지수가 작년에 39%나 폭락했지만 버핏의 투자수익액은 전년의 2배인 3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투자수익내용이 최근 공개되자 월가는 버핏의 투자기법에 새삼 감탄하고 있다.

이 신문은 장세를 정확히 짚어낸 버핏의 식견은 월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버핏은 기술주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버핏과 코언의 주가예측은 양극을 달리고 있지만 두 사람에겐 경제학 전공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버핏은 네브라스카대와 컬럼비아대에서 각각 학사와 석사학위를 땄고 코언은 코넬대와 조지워싱턴대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정훈 국제전문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