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반도체, 네트워크 등 기술주 약세로 4월 세번째 주를 열었다. 반도체에 대한 전망이 다시 부정적인 쪽으로 기울었다. 반면 다우존스지수는 강보합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기술주에서 거둔 차익을 서둘러 실현하며 실적발표를 앞둔 부담감을 덜어냈다. 이번주에는 인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IBM 등의 실적발표가 화요일 이후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불안감은 장 종료 후 시스코 시스템즈가 이번 분기 경기둔화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30% 줄 것이라고 우려, 더욱 증폭된 상태다.

16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158.56으로 거래를 마감, 지난 목요일보다 31.62포인트, 0.31% 상승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79.68로 3.82포인트, 0.32%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1,909.57을 기록, 51.86포인트, 2.64% 떨어졌다.

다우존스지수는 혼조세를 거치면서 10,050 언저리까지 내렸다가 막판 100포인트 가량 반등했다. 나스닥지수는 내내 약세에 머물렀으며 오후 한때 1,900 아래로 주저앉기도 했다. 거래가 부진, 뉴욕증권거래소는 10억여주, 나스닥시장은 15억7,000만주에 그쳤다.

이날 모건 스탠리 딘 위터와 메릴 린치가 지난주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반도체주 투자의견을 뒤집었다. 모건 스탠리의 마크 에델스톤은 인텔의 올해 및 내년 실적전망을 낮추고 브로드콤, 자일링스, 래티스 세미컨덕터 등의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메릴 린치의 조지프 오샤도 반도체주에 대해 신중한 의견을 냈다. 인텔이 펜티엄 4 프로세서 값을 대폭 인하한 것은 수요 감소를 방증하는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이 영향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54% 하락했다. 인텔은 6.5% 하락했고 화요일 실적을 내놓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6.9% 내렸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1% 떨어졌다.

네트워크주는 모건 스탠리가 주니퍼 네트웍스를 중립으로 하향한 영향을 받아 약세로 밀렸다. 주니퍼 네트웍스는 약 4% 하락했고 시스코 시스템즈는 4.3% 내렸다.

반도체, 컴퓨터,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통신 등 기술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금융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시티그룹,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이 예상을 웃돌거나 일치하는 수익을 발표했지만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익이 큰 폭 저조했고 무수익자산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지 못했다. 퍼스트 유니온은 와코비아를 인수한다는 계획을 발표, 하락했다. 반면 와코비아 주가는 올랐다.

에너지, 소비재, 제약 등 전통주가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다우존스지수를 지켰다. 에너지주는 영국 코노코 정유시설 폭발로 원유가가 오르면서 강세를 보였다. 월마트를 비롯한 유통주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