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닷새만에 하락, 다우는 31P 상승
투자자들은 지난주 기술주에서 거둔 차익을 서둘러 실현하며 실적발표를 앞둔 부담감을 덜어냈다. 이번주에는 인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IBM 등의 실적발표가 화요일 이후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불안감은 장 종료 후 시스코 시스템즈가 이번 분기 경기둔화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30% 줄 것이라고 우려, 더욱 증폭된 상태다.
16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158.56으로 거래를 마감, 지난 목요일보다 31.62포인트, 0.31% 상승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79.68로 3.82포인트, 0.32%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1,909.57을 기록, 51.86포인트, 2.64% 떨어졌다.
다우존스지수는 혼조세를 거치면서 10,050 언저리까지 내렸다가 막판 100포인트 가량 반등했다. 나스닥지수는 내내 약세에 머물렀으며 오후 한때 1,900 아래로 주저앉기도 했다. 거래가 부진, 뉴욕증권거래소는 10억여주, 나스닥시장은 15억7,000만주에 그쳤다.
이날 모건 스탠리 딘 위터와 메릴 린치가 지난주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반도체주 투자의견을 뒤집었다. 모건 스탠리의 마크 에델스톤은 인텔의 올해 및 내년 실적전망을 낮추고 브로드콤, 자일링스, 래티스 세미컨덕터 등의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메릴 린치의 조지프 오샤도 반도체주에 대해 신중한 의견을 냈다. 인텔이 펜티엄 4 프로세서 값을 대폭 인하한 것은 수요 감소를 방증하는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이 영향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54% 하락했다. 인텔은 6.5% 하락했고 화요일 실적을 내놓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6.9% 내렸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1% 떨어졌다.
네트워크주는 모건 스탠리가 주니퍼 네트웍스를 중립으로 하향한 영향을 받아 약세로 밀렸다. 주니퍼 네트웍스는 약 4% 하락했고 시스코 시스템즈는 4.3% 내렸다.
반도체, 컴퓨터,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통신 등 기술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금융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시티그룹,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이 예상을 웃돌거나 일치하는 수익을 발표했지만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익이 큰 폭 저조했고 무수익자산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지 못했다. 퍼스트 유니온은 와코비아를 인수한다는 계획을 발표, 하락했다. 반면 와코비아 주가는 올랐다.
에너지, 소비재, 제약 등 전통주가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다우존스지수를 지켰다. 에너지주는 영국 코노코 정유시설 폭발로 원유가가 오르면서 강세를 보였다. 월마트를 비롯한 유통주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