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은 지난달말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보로부터 지분 75%를 인수한 e삼성을 청산해 나갈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16일 "e삼성 투자회사 가운데 제일기획이 힘을 기울여 온 인터넷 사업과 관련있는 부문은 육성해 나가돼 나머지는 매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페이퍼컴퍼니 형태인 e삼성은 투자회사 매각이 끝나는대로 청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여 인터넷부문은 장기적으로 제일기획에서 인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제일기획은 투자회사 가운데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알파칩 제조업체 ''트랜스메타''의 지분을 내달 10일 이후 전량 매도하기로 결정했다.

e삼성은 지난해말 트랜스메타사의 지분 0.4%(48만주)를 사들였기 때문에 이를 매각할 경우 현재 주가기준(19.12달러)으로 볼때 1백30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온라인게임업체 배틀탑의 지분(9.38%)도 매도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투자회사중 e삼성이 각각 50%와 60%의 지분을 보유한 크레듀와 엔포에버는 제일기획이 벌이고 있는 인터넷 사업과의 시너지효과가 크다고 보고 직접 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e삼성지분 인수에 2백8억원을 투자한 제일기획은 "e삼성이 보유중인 현금자산 60억원에 트랜스메타 예상매각금액 130억원을 합치면 약 190억원이 되기 때문에 지분률 75%를 감안하면 약 140억원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