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주식배당을 결의한 12월 결산법인들의 주식배당 물량이 속속 시장에 상장되고 있다.

주식배당 물량이 많은 기업의 경우 배당주식이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SK글로벌 삼일제약 디아이 대원제약 신라교역 봉신 한국코아 LG애드 이구산업 대한항공 등이 주식배당 물량 8백64만주를 거래소시장에 상장했다.

또 비트컴퓨터 삼보정보통신 한원마이크로웨이브 등이 1백23만주 가량을 코스닥시장에 새로 등록했다.

지난 13∼14일 주주들에게 배당된 주식은 디아이의 경우 1백29만주에 달했으며 대한항공 51만주,신라교역 40만주 등이었다.

또 비트컴퓨터와 삼보정보통신은 각각 56만주와 60만주가 주주들에게 배당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배당 물량이 해당 기업의 주가에 어느정도 반영돼 있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주식배당 물량이 신규 상장된 SK글로벌 대한항공 신라교역 한국코아 LG애드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17일 배당주식의 상장·등록이 예정된 동아제약 중외제약 신세계(거래소) 유진종합개발 인투스테크놀러지 태산엘시디 국순당(코스닥) 등 7개 기업 가운데서도 신세계와 국순당,태산엘시디 등이 각각 4∼5일 만에 내림세를 나타냈다.

주식배당 물량 부담 때문에 주가가 하락했다고 보기 어렵지만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용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주식배당을 받으면 이익실현을 위해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많다"며 "해당 기업의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담이 되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