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거래자들의 관망세가 뚜렷한 가운데 환율이 아래위로 막혀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철저하게 달러/엔 환율과 연동된 움직임을 보이면서 소액의 달러사자와 팔자주문에 나서 좁은 범위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오후 3시 32분 현재 지난주말보다 7.80원 오른 1,332.10원을 가리키고 있다.

환율 오름세는 지난주말에 비해 뚜렷하나 움직임은 둔하다. 달러/엔 환율도 움직임이 제한돼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은행(BOJ)이 4월 월례보고서를 통해 "일본 경제가 생산과 수출감소로 당분간 조정을 보일 것"이라며 "엔화 약세가 수출경제의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해 124엔대의 견조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달러/엔은 124.50∼124.60엔대에서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엔화가 130엔대까지 과다한 상승세를 보이지 않는 한 일본 외환당국이 엔화약세를 용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만 따라가는 분위기가 완연하다"면서 "거래자들도 소액으로만 거래에 나서고 있어 1,335원대 이상 올라가기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오후들어 환율은 전날보다 7.50원 높은 1,331.8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 개장직후 오전 고점을 돌파하고 1,333.10원까지 올라선후 한동안 1,332원대에서 거래가 체결됐다.

이후 달러/엔 환율의 추가상승을 반영하며 점차 고점을 넓혀 지난주말보다 9.70원 오른 1,334원까지 상승했으나 이내 차익매물 등이 나와 1,332∼1,333원 범위에서 주로 거래가 이뤄졌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