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상반기 실적악화 우려감이 촉발된 이후 닷새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16일 거래소에서 포항제철 주가는 오전 11시 26분 현재 8만5,500원으로 지난 금요일보다 500원, 0.58% 하락, 지난 10일 이래 내리 떨어지고 있다.

포철 주가는 지난 2월 28일 10만5,500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3월 이래 9만원대에서 움직였으나 4월 11일 8만원대로 떨어졌다.

기술적으로는 8만원대로 떨어지면서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선을 하향 돌파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최근 포항제철 주가 하락은 △ 환율상승과 철강 가격 회복세 지연 등으로 실적 악화 △ 삼성전자 등으로 외국인 매수세 이동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중에는 선물과 연계된 기관들의 매도차익거래로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포철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포항제철은 오는 18일 경 기업설명회(IR)를 통해 1/4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철강 전문가들은 일본에서 지난 주말 NKK와 가와사키 제철이 오는 2002년 10월까지 합병사를 만들겠다고 발표하는 등 세계적인 철강사들의 대형화 움직임에 포항제철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NKK와 가와사키 제철은 도쿄시장에서 합병 공식 발표에 따라 4%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의 한 철강 분석가는 "중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철강사들의 대형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수급측면에서 포항제철에 이점이 있겠으나 장기적인 경쟁력 차원에서 포철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포철의 경우 원가 절감과 시장점유율 확보 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국내 합병이나 신일본제철 등 해외 철강사들과도 전략적 제휴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