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4월 국내에도 선물거래소가 개설돼 국제 선물시장의 대표 상품격인 금(Gold)선물을 비롯 통화선물인 미달러화, 금리선물인 양도성 정기예금(CD)선물 국고채선물 등이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통화선물은 미래에 매매할 달러화의 가격(환율)을 미리 결정한다는 점에서 선물환(Forward Exchange)거래와 같다.

선물환은 은행을 상대로 하고 통화선물은 선물회사의 중개로 선물시장에서 하나 그 효과는 차이가 없다.

선물가격은 현물가격에 선물만기시까지 해당상품의 보관비용을 합쳐 결정된다.

3개월만기 달러선물의 가격은 현물(spot)시장에서 매입한 현물가격(예 1340원)에 3개월간 보관비용을 더해 결정된다.

여기서 보관비용을 선물 프리미엄(premium) 또는 선물 디스카운트(discount)라고 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3개월물 선물환(또는 선물)을 매입하고자 한다면 거래은행은 현물시장에서 달러화를 매입하는데 이때 필요한 원화(U$1불당 1340원)는 3개월간 자금시장에서 차입(예 금리5.7%)하게 된다.

또 매입한 달러화는 3개월후 인도시까지 자금시장에서 운용(예 금리4.7%)하게 된다.

즉 3개월간 원화자금을 차입하고 달러자금을 운용하면서 두 화폐의 금리차로 인해 발생하는 자금손실(4.7%-5.7%=-1%)이 곧 3개월물 달러선물의 보관비용이 된다.

이를 계산해보면 약 3원 35전(현물가격 1340 x금리차이 1% x3/12개월 = 3.35원)이 되어 현물가격에 이를 가산한 1343.35원이 이론적인 선물가격이 된다.

물론 실제 시장은 해당 선물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이론적 선물가격과 다소의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달러선물거래를 하기위해서는 우선 선물회사에 자기명의의 거래계좌를 개설하고 위탁증거금을 예치하거나 대용증권을 입고해야 한다.

그리고 선물회사에 매매주문을 내면 선물회사는 이를 선물거래소에 주문하여 거래를 성사시킨다.

선물거래가 체결되면 체결내역이 고객에게 전달되고 이후 선물만기(또는 청산거래)시까지 매일 종가기준으로 손익이 정산되어 고객계좌에서 가감된다.

지금 A기업은 의류제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으로 최근 급등한 원.달러환율을 이용, 현시점에서 2개월후 입금될 수출대전 15만달러의 환율을 확정하기로 하였다.

우선 선물회사에 계좌를 개설하고 선물거래에 필요한 시초증거금으로 7백50만원(1계약당 2백50만원)과 유지증거금을 납입하고 2001년 6월만기 달러 선물 3계약(1계약이 5만달러)을 1천3백43원에 매도하였다.

매도한 달러화선물은 만기인 6월까지 매일 가격이 변할 것이며 이로인한 거래손익이 정산되어 고객계좌에서 결제된다.

만일 거래 1일후 시장가격이 1천3백50원으로 7원 상승하였다면 A기업은 1백5만원(15만달러x7원)의 평가손실을 보았으므로 고객계좌에서 동 손실금액 만큼 차감될 것이다.

이 때 A기업은 손실금액에 따라 최소한의 유지증거금(원화기준 계약금액의 2.5%)을 유지해야 한다.

A기업이 매도한 선물가격은 동 상품의 최종 거래일(6월 세번째 수요일 2영업일전)까지 등락을 거듭한 후 최종 거래일 정산가격이 1천3백원으로 확정되었다면, A기업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이익을 확정하게 된다.

즉, 실물인도(physical delivery)를 원할 경우 결제일에 A기업의 선물결제 외화계좌에서 15만달러가 차감되고 대신 최종정산환율인 1천3백원을 기준으로 한 금액 1억9천5백만원이 원화결제계좌에 입금된다.

거래개시후 최종정산일까지 매일 손익이 정산되어 누계이익 6백45만원(15만달러x43원)은 원화결제계좌에 잔액으로 남게되어 2억1백45만원이 총잔액으로 남아 최초 선물거래가격 1343원에 수출대전을 매도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보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 선물시장의 거래실태를 살펴보면 국고채선물등 금리선물거래는 매우 활발하나, 달러선물거래는 장외거래인 선물환거래에 비해 부진한 편이다.

그 원인은 장내거래인 달러선물거래가 선물환거래에 비해 만기나 금액의 제한등 유연성이 떨어져 주요 고객층인 대기업들의 이용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선물시장은 투기적성격이 강하다보니 헤지목적의 거래는 거래유연성이 큰 장외시장에 편중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신용도가 떨어져 은행과의 장외 선물환거래가 어려운 중소기업의 경우는 장내 달러선물거래의 이용이 훨씬 간편할 수 있다.

위탁증거금만 유지하게 되면 신용도걱정을 할 필요도 없고 환리스크를 관리하고자 하는 헤지효과는 선물환거래와 전혀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성돈 < 국민은행 국제금융부 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