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보유중인 SK텔레콤 지분 13.4%중 3%(2백67만여주)를 매각하는 방안을 SK텔레콤과 협의중이다.

SK텔레콤은 일본 최대의 이동통신회사인 NTT도코모에 대한 지분매각을 앞두고 주가관리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고려하고 있어 이번 협상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통신은 차세대 이동통신사업(IMT-2000)에 필요한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중인 SK텔레콤 지분 3%를 매각키로 하고 가격과 시기 등 구체적인 조건을 SK측과 협의중이다.

두 회사는 최근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미리 정한 뒤 주가가 이 목표수준에 도달하는 시점에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협의했으나 가격 등에 대해 상당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한통측은 "SK텔레콤과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있다"며 "협상이 끝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장내에 직접 매각하거나 해외에 파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NTT도코모에 적정가격으로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적정주가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자사주 매입까지 검토하고 있어 한국통신과의 지분양수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5일 "NTT도코모사로부터 제값에 출자를 받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주가가 유지돼야 한다"며 "장내나 장외에서의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자사 주식 15%를 NTT도코모측에 총 5조원(주당 35만원)에 매각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 주가가 19만∼20만원대에 머물러 가격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텔레콤은 미래 성장가치 등을 감안할 때 도코모측으로부터 주당 35만원은 받아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국내 주가가 적어도 30만원대 안팎으로 올라가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