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가 죽을 쑤고 있고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투자 실패로 고통속에서 신음하고 있지만 최근 3년 사이 한국시장에서 2백%가 넘는 투자수익을 올린 외국인 투자자가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KIIF V(Korea International Investment Fund V) 펀드.이 펀드는 국적을 케이맨 군도에 두고 있는 역외펀드로 한국에만 투자하는 전용펀드다.

운용사는 미국 코네티컷에 본사를 두고 있는 IIA(International Investment Advisers)다.

KIIF V 펀드의 운용규모는 6천5백만달러 정도다.

케이맨 군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4천여개의 펀드 가운데 세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어 현지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성공의 비밀=이 펀드의 헨리 세그먼 수석운용역은 "IIA사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종목선정의 원칙으로 투자대상기업의 향후 성장성을 기반으로 한 가치투자로 성장률이 연 50% 이상인 종목과 주가수익비율(PER)이 10이하인 종목에 중점 투자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포트폴리오 운용원칙으로 KIIF V 펀드는 미 달러화 기준으로 지난 3년 동안 2백22%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특히 KIIF V 펀드는 증시가 활황일 때 시장수익률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펀드운영평가 자료에서는 1998년부터 1999년 세계증시 활황장에서 KIIF V 펀드는 미 달러화 기준으로 5백68% 성장했다.

이는 종합주가지수와 다우존스산업지수에 대비해 각각 3백12%와 5백22%를 초과한 수준이다.

◇한국증시 어떻게 보나=IIA는 한국의 GDP 성장률은 과거 30년 동안 1백50배 성장했고 올해도 미국 경제성장률의 2배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IA사는 한국의 이같은 지속적인 고성장 추세와 노동생산성 향상,금리인하 추세,세계적으로 선두 입지를 점유한 기술관련 기업 성장을 한국의 매력 포인트로 보고 있다.

이런 대목이 한국에 대해 장기적이고 전문적인 투자를 가능케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은 경제적 요인 이외에 초과수익률을 달성할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비효율적인 요소를 많이 갖고 있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

◇투자유망종목=현재 한국 증시는 코스닥지수가 부진의 늪을 헤메는 등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있지만 IIA사는 앞으로 18개월내에 주식시장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투자유망종목으로 삼성증권 옥션 엔씨소프트 다산인터네트 휴맥스 등을 꼽았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