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성신약은 지난해 경상이익률 38.0%를 기록하면서 1백38억원이라는 사상 최고의 순이익을 냈다.

무차입 경영에 가까운 부채비율 수준(20%)도 재무우량주의 면모를 과시한다.

CSFB증권이 6.55%의 지분을 획득하는 등 외국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올들어서도 일성신약에 두가지 긍정적인 신호가 보이고 있다.

첫째는 주력제품인 항생제 오구메틴의 매출호조가 1·4분기에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에는 의약분업 실시에 따라 항생제에 대한 가수요가 일어 특수를 즐겼다.

회사관계자는 "가수요 요인이 사라진 1·4분기에도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꾸준한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며 "1·4분기 전체 매출액은 전기보다 다소 늘어난 1백40억원 이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두번째 신호는 비만치료제와 MRI(초음파진단기)용 조영제 등 신제품 출시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비만치료제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정청의 최종 허가가 6월께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양증권 김희성 연구원은 "일성신약에 앞서 비만치료제를 출시한 다른 회사의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최근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일성신약의 비만치료제 출시가 회사 실적향상에 크게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성신약은 MRI용 조영제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중·소형 제약회사들의 공통된 사정이지만 일성신약도 신약개발 능력이 없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올해도 15% 정도 매출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회사 실적 대비 현재의 주가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2001년 예상실적을 근거로 한 주가수익비율(PER)과 이자 법인세 감가상각전 순이익(EV/EBITDA)가 각각 2.3배와 1배로 제약업종 평균인 7.0배와 5.1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2만원 이상은 돼야 한다는 의견이며 비만치료제가 매출호조를 보일 경우 목표가격을 상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